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럼피스킨병 확산에…안정됐던 소고기값 들썩이나

국내 27건…도축물량 부족 우려

마트 등 대체물량 확보에 팔 걷어

정부 "가격에 미치는 영향 미미"

23일 오후 청남 서산의 한 축산농가에서 농협 관계자가 럼피스킨병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연합뉴스




소 사육농가에 럼피스킨병 확진 사례가 속속 등장하자 유통업계가 대책을 고심중이다. 국내산 소고기 가격이 아직은 안정적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이동 제한 등 감염을 막기 위한 조치 수위가 높아질 경우 수급 불안으로 상승할 수 있기 때문이다.



24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전날 국내산 소고기의 주요 부위인 안심과 등심의 소비자가는 1등급 100g 기준 1만2617원, 1만1439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 대비 각각 22.3%, 13.5% 낮은 수준이다. 추석을 전후로 소 도축 수가 지난해보다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지난 20일 국내에서 럼피스킨병 발생 사례가 처음 보고되며 소고기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커졌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이 병의 확진 사례는 24일 오후 3시까지 총 27건으로 집계됐다. 중수본은 확진 농장에서 사육 중인 소를 모두 살처분하도록 했다. 이 병의 전파 속도가 빠르기 때문이다. 살처분이 결정된 소는 1600여 마리다.



유통업체들은 1~2주 단위의 단기적 가격 상승을 우려하고 있다. 이 병의 확산을 예방하기 위한 이동 제한 조치만으로도 공판장에 들어가는 소 물량이 줄어들어 재고 확보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경기·충청권 공판장에서의 도축이 불가능한 상황으로 전해졌다.

대형마트를 포함한 유통사들은 확산 현황을 예의주시하며 대처 방안을 마련하는 분위기다. 롯데마트는 피해가 없는 경북권과 영남권의 대체 물량을 확보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럼피스킨병은 백신으로 통제가 가능하지만 접종 후 효과가 나타나기까지는 약 3주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추가 발병이 있을 경우 약 3주간은 지육시세의 변동폭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업계와 정부는 상승세 장기화나 폭등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방역 기술과 의학이 발전된 지금은 가축 질병이 장기적으로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 한우 소비량이 많은 건 아니기에 장기적 확산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도 사육 마릿수를 고려하면 수급이나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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