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가격 상승, 금리 인상으로 미국 오토론(자동차 담보대출) 연체율이 약 3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매체 폭스비즈니스는 24일(현지 시간) 신용평가사 피치를 인용해 지난달 미국 오토론 대출자 중 60일 이상 연체한 사람의 비율이 6.11%로 약 30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월의 5.93%에서 추가 상승했다.
이는 차량 가격이 비싼 데다 금리까지 상승한 결과다. 미국의 신차 평균 가격은 4만 8000달러(약 6457만원)로 사상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까지 코로나 확산에 따른 반도체 수급난으로 가격이 급등했다 최근 진정되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게다가 최근 미국 자동차 노동조합이 파업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신차 공급이 줄어 가격은 추가로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자동차 정보 사이트 에드먼즈에 따르면 신차 오토론 평균 금리는 연초 6.9%에서 지난달 7.4%로 올랐다. 중고차 오토론은 이보다 높은 11.4%였다. 이에 오토론 월 상환액이 1000달러(약 134만원) 이상인 소비자는 연초 16.8%에서 2분기에 17.1%로 올라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오토론 연체율이 올라가는 것은 미국 경제에 불길한 신호라는 평가다. 미국 월가의 유명 투자자 빌 그로스도 23일 "오토론 연체율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오른 것 등은 미국 경제가 유의미하게 둔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4분기 침체를 예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