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삼성물산(028260)과 함께 조성한 ‘삼성 라이프 사이언스 펀드’에 자금을 추가로 출자한다. 유망 바이오텍에 지분 투자를 하면서 신기술 발굴에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5일 178억 2000만 원을 삼성 라이프 사이언스 펀드에 출자한다고 밝혔다. 기존에 삼성물산, 삼성바이오에피스와 함께 총 1700억 원 규모로 펀드를 조성했는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출자함에 따라 펀드 운용 규모는 약 2000억 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물산도 추가 출자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라이프 사이언스 펀드는 삼성 그룹의 바이오 분야 차세대 동력 발굴을 위해 조성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항체약물접합체(ADC) 생산 역량 확보에 주력하고 있어 관련 기업에 지분 투자를 단행해 왔다. 앞서 3세대 ADC 기술을 보유한 스위스 바이오텍 아라리스에, 국내에선 에임드바이오에 지분을 투자했다. 다만 투자 규모는 모두 공개되지 않았다.
ADC는 암을 잡는 유도탄으로 불린다. 항체와 약물을 함께 투여해 암을 표적하는 기술이 적용됐다. 글로벌 시장에선 아스트라제네카, 다이이찌산쿄의 ‘엔허투’가 대표적이다.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으로 연간 8조 원의 매출을 올린 론자도 올 1월 열린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투자 컨퍼런스에서 ADC 생산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ADC 생산 역량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공정 설비 전문가로 ADC TF를 꾸려 공장 설립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에선 셀트리온(068270), 롯데바이오로직스도 관련 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글로벌데이터는 2029년 글로벌 ADC 시장이 연간 360억 달러(48조 원)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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