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홀 아펠가모와 더채플, 루벨의 운영사인 국내 최대 웨딩기업 유모멘트가 대규모 투자 유치에 나섰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유모멘트의 최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에버그린 PE는 최근 1500억 원의 외부 자금 조달을 위해 삼정KPMG와 NH투자증권을 자문사로 선정하고 잠재투자자들에게 투자설명서를 발송했다.
유모멘트는 아펠가모와 더채플, 루벨 등 웨딩홀 브랜드 세 개를 소유한 웨딩홀 전문 회사다. 세 개 브랜드가 통합된 지금의 사업 형태를 갖추게 된 것은 2016년 PEF 운용사 UCK가 차례로 인수한 뒤 하나의 법인으로 합병시키면서부터다.
세 개 브랜드 중 가장 규모가 큰 아펠가모는 CJ푸드빌의 웨딩연회사업부에서 운영하던 브랜드였다. 대기업인 CJ그룹이 운영한다는 명성으로 결혼을 앞둔 부부들 사이에 인기가 높았지만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불거지면서 2016년 CJ푸드빌이 UCK에 400억 원에 매각했다.
1년 뒤 UCK는 또 다른 웨딩홀 브랜드 더채플의 운영사인 유모멘트를 180억 원에 인수해 아펠가모와 합병시켰다. 이후 2019년 UCK는 투자금 회수를 위해 유모멘트를 매물로 내놓았고 에버그린 PE가 1300억 원에 인수하면서 UCK는 투자 원금 대비 두 배 넘는 차익을 봤다.
유모멘트는 현재 아펠가모(5곳), 더채플(2곳), 루벨(1곳)을 포함해 서울에서 총 8개의 웨딩홀을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위기를 겪은 후 2021년 가정간편식(HMR) 브랜드 ‘아펠가모 앳 홈’을 선보이며 반등의 기회를 모색하기도 했다. 유모멘트는 지난해 637억 원의 매출과 41억 원의 50억 원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를 기록했다.
다만 결혼율이 계속해 떨어지고 있고 고객들의 예약 취소로 인한 손실 리스크가 크다는 점은 원매자로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예식 사업이 중소기업 적합 업종에 해당하는 만큼 대기업보다는 이미 예식업을 영위하거나 새로 시장에 진입하려는 중소기업과 사모펀드 운용사들이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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