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328130)이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국가 전략과제 ‘비전 2030’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헬스케어 샌드박스’에 참여한다. 헬스케어 샌드박스의 총 사업 규모는 약 90조 원으로 사우디 정부의 비전 2030의 최상위 과제 중 하나다. 국내 기업 최초로 합류 하는 루닛은 이번 프로젝트 참여를 바탕으로 중동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루닛은 26일 사우디 정부가 헬스케어 분야의 디지털 혁신을 위해 추진 중인 헬스케어 샌드박스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샌드박스는 사우디 보건부가 보건의료 분야 디지털 대전환을 통해 국가 의료 서비스를 혁신하기 위해 마련한 프로젝트다. 참여 기업은 사우디 보건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국가 의료 시스템 선진화 및 디지털 생태계 구축 등의 사업에 참여한다.
루닛은 이날 사우디 보건부 산하 세계 최대규모 공공의료 가상병원인 ‘SHEA 가상병원’과 루닛 AI 솔루션 확대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앞으로 3개월 간 실증사업을 진행한다. SHEA 가상병원은 사우디 전역 의료기관에 의료AI 등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루닛 AI 솔루션 확대 공급은 파하드 알 잘라젤 사우디 보건부 장관이 추진하며 이뤄졌다. 지난 6월 160여 개국, 200만 명이 참여한 이슬람 최대 메카 성지순례 종교행사인 ‘하지’ 기간 동안 의료기관에 AI 솔루션을 투입해 응급 환자 치료에 기여한 루닛의 성과를 인정했다는 설명이다.
SHEA 가상병원은 리야드 소재 킹 사우드 메디컬 시티 병원과 이슬람 성지인 메카 소재 알 마샤이어 병원부터 루닛 AI 솔루션을 확대 설치할 예정이다. 루닛은 AI 솔루션 성능검사를 기존 지역에 더해 사우디 전역 150개 병원으로 확대한다.
루닛과 가상병원은 사우디 전역 국공립 병원에서 시행하는 ‘국가 암 검진 및 결핵 검사’를 위한 AI 기반 ‘컴퓨터 단층촬영(CT)’ 영상진단 솔루션 공동 개발에도 협력한다. 가상병원은 암 진단 정확도 향상 등 AI 성능 고도화에 필요한 대규모 의료 데이터 확보도 지원할 예정이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사우디 보건부 및 가상병원과 협업 관계를 탄탄히 구축해 루닛의 글로벌 진출에 더욱 박차를 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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