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은행의 예대금리차(예금 금리와 대출 금리의 차이)가 줄어들었다. 대출 금리와 수신 금리 모두 상승한 가운데 자금 조달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수신 금리 상승 속도가 더 빨랐던 영향으로 분석된다.
27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올해 9월 가계 예대금리 차(정책 서민금융 상품 제외)는 전월 대비 0.1%포인트 떨어진 평균 0.836%포인트로 집계됐다.
예대금리 차는 올해 6월 0.93%포인트로 떨어졌다가 7월 들어 0.934%포인트, 8월 0.936%포인트로 올랐었다가 이달 들어 다시 떨어졌다.
예대금리차가 다시 축소된 이유는 대출금리보다 빠른 속도로 오른 수신금리 때문이다. 5대 은행의 9월 평균 가계대출금리(정책서민금융 제외)는 연 4.634%로 전달 4.582%보다 0.052%포인트 올랐다. 저축성수신금리는 평균 3.798%로 전월 3.646% 대비 0.156%포인트 올랐다.
5대 은행 중에서는 NH농협은행이 1.05%포인트로 예대금리 차가 가장 컸다. 이어 KB국민은행(0.83%포인트), 우리은행(0.82%포인트), 신한은행(0.77%포인트), 하나은행(0.71%포인트) 순으로 나타났다.
이날 공시된 19개 전체 은행 중에서는 전북은행의 예대금리차가 5.63%포인트로 가장 컸다. 가장 작은 곳은 IBK기업은행으로 0.61%포인트였다. 인터넷전문은행 중에서는 토스뱅크 3.41%포인트, 케이뱅크 1.72%포인트, 카카오뱅크 1.31%포인트 순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예대금리차가 다시 벌어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이달 들어 예금 금리는 증가세가 완화된 반면 대출금리는 오르고 있다”며 “다음 달부터는 예대금리차가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백주원 기자 jwpai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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