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가까이 급증했다. 주택저당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택저당증권(MBS) 발행이 늘어난 영향이다. 고금리가 고착화되고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며 부실채권(NPL)을 기초로 하는 ABS 발행도 꾸준히 늘고 있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분기 ABS 발행액은 17조 6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4% 증가했다. 이 중 주택금융공사(주금공)가 발행한 MBS는 12조 3000억 원으로 같은 기간 207.4% 급증했다. 주금공이 올해 하반기부터 특례보금자리론을 기초로 하는 MBS를 본격적으로 발행했기 때문이다.
ABS란 기업이나 금융기관이 보유한 부동산이나 대출·매출 채권 등 자산을 기초로 발행된 증권으로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떨어지는 자산을 담보로 단기간 내 현금 확보를 위해 주로 발행한다.
3분기 은행의 ABS 발행 규모도 크게 늘었다. 특히 부실채권(NPL)을 기초로 한 ABS 발행 규모가 1조 원으로 전년 대비 216.7% 급증했다.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금융권의 연체율이 계속 상승하는 데 따른 연쇄작용으로 풀이된다. 실제 국내은행 연체율은 지난해 12월 0.25%에서 올해 6월 0.35%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은행을 제외한 금융회사와 일반기업의 ABS 발행은 줄었다.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가 할부금융채권 등을 기초로 발행하는 ABS는 1조 6000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62.7% 감소했고 증권사가 회사채를 기초로 발행하는 ABS는 1조 2000억 원으로 같은 기간 10.6% 줄었다. 일반기업의 단말기 할부대금채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기초 ABS 발행은 1조 5000억 원으로 역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7.0% 감소했다.
ABS 전체 발행 잔액은 9월 말 기준 246조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조 5000억 원(6.7%) 증가한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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