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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서 맘껏 뛰노는 美 대학…연구조직 만들어 기업에 매각도

■ 대체투자 대학 재정자립 이끈다

네거티브 규제로 자율성 보장

공동운용사로 성공보수 수령도

찬탕 스카이덱 펀드 공동설립자가 미국 캘리포니아 팔로알토시에 있는 스카이덱 사무실에서 인터뷰에 앞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임세원기자




스타트업의 천국인 미국 실리콘밸리의 성공 이유 가운데 하나는 네거티브 규제(금지한 행위가 아닌 것은 모두 허용) 시스템이다. 대학도 마찬가지다. 미국 대학들은 단순 출자나 창업 지원을 넘어 시장에 직접 뛰어들고 있다. 이 과정에서 대학은 공동 운용사가 돼 성공 보수를 받거나 연구 조직을 분사해 대기업에 매각하기도 한다. 자산운용 규제가 겹겹이 쌓여 있고 대학이 이익을 내는 것을 꺼려하는 한국과 대비되는 부분이다.

미국 상황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가 실리콘밸리에 있는 벤처캐피탈(VC) 스카이덱이다. 스카이덱은 UC버클리대가 공동운용한다. 흥미로운 것은 UC버클리대가 스카이덱에 자금을 투자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UC버클리대 인력을 현물 출자하는 개념으로 참여했다. 대학 사정에 따라 별다른 규제 없이 자유롭게 운영할 수 있는 것이다. UC버클리 출신으로 헤지펀드를 운영하다가 스카이덱에 합류한 찬 탕은 “스케이덱은 버클리에서 한 푼도 지원 받지 않았다”며 “대신 우리가 점찍은 벤처기업을 키우기 위해 450명 이상의 버클리대 교수진, 버클리대 출신 투자자와 창업가들이 도움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연구조직을 만든 뒤 기업에 파는 사례도 적지 않다. 미국 오레건주립대 화학공학과는 2013년 반도체 소재 중 차세대 포토레지스트리 기술을 연구했던 조직을 독립시켜 인피리아(Inpria)를 설립했다. 짧은 시간 내 성장성을 보여주기 어려웠던 인피리아는 일반 벤처캐피탈(VC)의 투자를 받지는 못했다. 하지만 인텔과 삼성전자 계열 사내 벤처사가 초기에 투자했다. 2021년에는 일본에 본사를 둔 글로벌 1위 레지스트리 제조기업 JSR이 5억 1400만 달러(6890억 원)에 인피리아를 인수했다. 8년 만에 5억 달러가 넘는 이익을 낸 셈이다. 인피리아 초기 투자에 참여했던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오레건 주립대에서 창업한 초기부터 기술의 상업적 가치가 높다는 것이 주요 반도체 기업 사이에서 확인되면서 투자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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