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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K이노엔, 주가 발목잡던 '오버행' 우려 해소…기업가치 극대화 속도낸다

[서경 바이오리더스클럽]

3년만에 FI 지분율 22.8% → 0%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

'국내 1위' 넘어 글로벌시장 진출

내년부터 안정적 주가 상승세 예상





상장 3년차를 맞은 HK이노엔(195940)이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는 데 박차를 가한다. 최근 재무적 투자자(FI)가 최종 엑시트해 기업 가치 평가에 긍정적인 환경도 조성됐다. HK이노엔은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의 글로벌 매출 증가로 내년에도 돋보이는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30일 HK이노엔에 따르면 2018년 CJ헬스케어 인수 당시 컨소시엄을 구성했던 FI들이 최근 엑시트를 완료해 올 12월 말 기준 주주 명부에 공식 반영된다. 당시 인수 규모는 총 1조 3100억 원으로 한국콜마가 52.7%, FI가 47.3%를 투자했다. FI는 재무적 투자 이후 성과를 얻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만큼 HK이노엔 상장 전후 엑시트는 예정돼 있었다.

2021년 8월 HK이노엔 상장 당시 FI는 전체 보유물량 1093만 7500주 중 39.6%에 해당하는 433만 6000주를 공모가인 5만 9000원에 구주 매출했다. FI는 상장 이후 총 주식의 22.8%를 보유했다. 상장 이후 FI가 유통 가능 주식 50.8% 중 절반에 가까운 물량을 보유한 점은 HK이노엔 주가에 부담이 됐다. 주식시장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매물로 나올 수 있는 ‘오버행’(언제든 출현할 수 있는 매매 대기 물량)이었기 때문이다.

HK이노엔이 좋은 성과를 내며 주가가 오를 때마다 FI가 물량을 시장에 풀면서 HK이노엔의 주가 상승은 제한됐다. HK이노엔은 지난해 신약 케이캡을 세계 최대 소화성궤양용제 시장인 중국에 출시했고 미국에서 임상 3상 시험을 시작했다. 242억 원(약 2%) 규모의 자사주 소각도 진행했다. 하지만 그때마다 FI의 대규모 매도 물량이 나왔다. 결과적으로 HK이노엔의 주가에 ‘캡’이 씌워지면서 공매도의 영향도 커졌다.

HK이노엔 측은 최근 FI 보유 물량이 모두 시장에 풀린 결과 내년부터 안정적인 주가 성장세를 예상하고 있다. HK이노엔에 따르면 실제 오버행이 급격히 해소된 올 7월부터 10월 중순까지 연기금을 비롯한 투자 수급이 강화됐다. 증권가에서는 내년 실적 성장과 글로벌 진출이 가장 두드러질 종목 중 하나로 HK이노엔을 꼽는다.

특히 국내 30호 신약인 케이캡이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케이캡은 국내에서 올 9월까지 누적 1141억 원의 원외처방 실적을 기록해 위·식도 역류 질환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19%에 달한다. HK이노엔 관계자는 “경쟁 제품 출시에도 케이캡은 기존 약의 한계를 극복한 점과 가장 많은 적응증, 가장 많은 제형이 있다는 특장점이 더해져 매달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며 “시장에서는 올해 케이캡 처방 실적 약 1600억 원을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내년부터 케이캡의 수익성도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 케이캡의 국내 파트너사인 종근당과의 코프로모션 계약 기간이 올해 만료돼 수수료율이나 파트너사 등 계약 구조 변경을 앞두고 있다. 글로벌 매출 증가도 기대하고 있다. 케이캡은 현재 해외 35개국과 기술수출 또는 완제수출계약을 체결했고 이 가운데 중국·필리핀·인도네시아·멕시코·몽골·싱가포르·페루 등 7개국에 출시됐다.



특히 글로벌 소화성궤양용제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케이캡은 비급여로 출시돼 올 3월에 보험 등재를 완료했고 3분기부터 실적에 반영된다. 2위 시장인 미국에서는 기술을 이전받은 세벨라가 진행 중인 임상 3상 시험 결과가 내년 발표된다.

곽달원 HK이노엔 대표는 “신약 케이캡의 글로벌 성과를 꾸준히 만드는 동시에 신약 파이프라인 확보에도 속도를 늦추지 않을 것”이라며 “본격적인 성장 모멘텀을 맞아 기업가치와 함께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HK이노엔 ‘컨디션스틱’. 사진 제공=HK이노엔


HK이노엔은 수액제와 컨디션 등 다른 제품에도 힘을 실어 안정적인 성장세를 꾀하고 있다. HK이노엔에 따르면 올해 회사의 수액제(기초수액·영양수액·특수수액) 매출은 작년 1011억 원 대비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수액제는 케이캡에 이은 HK이노엔의 주력 제품 중 하나다.

HK이노엔은 충북 오송과 대소공장에서 수액제를 생산한다. 두 공장을 합친 연간 생산 규모는 총 1억 500만 개에 달한다. 유례 없는 고령화에 수액제 수요가 종류를 불문하고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HK이노엔은 의료진 및 환자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종류별·용량별 제품을 다양화하고 있다. HK이노엔은 지난달 경쟁사 제품 대비 오메가3 비율을 높인 종합영양수액 ‘오마프플러스원’ 시리즈 판매를 허가받고 내년 초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외에 차별화된 복합 영양수액(제품명 미정)도 개발 중이다.

숙취해소제 시장에서 HK이노엔은 ‘컨디션’으로 30년 넘게 매출 및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1992년 컨디션 출시 이후 100억 원대로 시작한 숙취해소제 시장은 지난해 3000억 원 규모로 크게 성장했다. 컨디션의 출시 초기 타깃 소비층은 남성 직장인이었지만 HK이노엔은 변화하는 시대상을 반영해 타깃 시장을 확대했다. 2013년 히알루론산 등을 첨가해 사과 맛을 가미한 ‘컨디션레이디’를 선보이며 여성 소비자에게 친근한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지난해에는 음주 전후 물 없이 간편하게 먹기 좋은 젤리 제형의 ‘컨디션스틱’을 출시해 MZ세대를 공략하고 있다.

HK이노엔에 따르면 컨디션스틱의 지난해 12월 판매량은 같은해 3월 대비 약 54% 증가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음료·환·스틱을 모두 포함한 컨디션 매출은 상반기까지 5분기 연속 150억 원 이상을 기록 중이다. 회사는 축제와 행사가 이어지는 연말까지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HK이노엔 관계자는 “숙취해소제 시장은 코로나19라는 특수 상황을 제외하면 지속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라며 “예전에는 컨디션이 ‘술자리에서 살아남기 위해’ 먹는 제품이었다면 앞으로는 MZ세대를 주축으로 ‘술자리를 재밌게 즐기기 위해’ 먹는 제품으로 이미지를 바꿔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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