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항암제 개발 기업 큐로셀이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 결과 희망 가격 범위(2만 9800~3만 3500원) 최하단에 못 미치는 금액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큐로셀은 20일부터 5영업일간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공모가를 2만 원에 확정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희망 가격 범위 최하단보다 32.9%나 낮은 수준이다. 공모액은 320억 원, 기준 시가총액은 2723억 원이다. 당초 큐로셀은 공모가 상단 기준 공모액 536억 원, 시가총액 4871억 원을 계획하며 올 바이오 IPO 최대어를 목표로 했지만 냉랭한 투심에 공모 규모를 절반 가까이 줄이게 됐다.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562개 기관이 참여했지만 21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신청 물량의 53.88%가 희망가 상단 미만에 주문됐다. 김건수 큐로셀 대표는 “최근 주식시장의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면서도 “특히, 바이오 기업들이 유독 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신규 상장 바이오 기업으로서는 올해 가장 큰 규모의 공모를 마무리하게 됐다”고 말했다.
큐로셀은 이날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이틀 동안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다. 이어 같은 달 9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큐로셀은 국내 최초 키메릭항원수용체 T세포(CAR-T) 치료제 개발 전문 기업이다. CAR-T 치료제는 환자의 혈액에서 분리한 면역세포인 T 세포를 유전적으로 조작해 암세포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도록 한 세포유전자치료제다. 큐로셀은 차세대 CAR-T 치료제 ‘안발셀’의 임상 2상을 완료하고 내년 9월 신약 허가 신청을 계획 중이다.
한편 올 IPO 시장서 바이오 기업들은 줄곧 흥행 참패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코스닥에 상장한 의약품 품질관리 기업 에스엘에스바이오(246250)는 수요예측 결과 희망 가격 범위(8200~9400원) 하단 미만인 7000원에 공모가를 결정했다.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445680), 파로스아이바이오(388870) 역시 희망 공모가 범위 최하단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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