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생산, 소비, 투자가 일제히 늘며 '트리플 증가'를 기록했다. 반도체 경기 회복에 힘입어 광공업 생산이 늘며 전체 생산 증가세를 견인했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은 전월 대비 1.1% 증가했다. 전산업 생산은 지난달 2% 늘며 상승 전환한 후 2개월 연속 증가세다. 특히 광공업 생산(1.8%)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광공업 생산 역시 2개월째 ‘플러스’를 기록했다.
반도체 경기 회복세도 뚜렷해졌다. 지난달 반도체 생산은 전월 대비 12.9%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23.7% 늘었다. D램, 플래시메모리 등 메모리반도체 생산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 밖에도 반도체 조립 장비 등을 중심으로 기계장비 생산(5.1%)이 늘었다.
지난달 제조업 재고율은 113.9%로 전월 대비 10.4%포인트 하락했다. 반도체(-6.7%), 기계장비(-9%), 1차 금속(-2.9%) 등에서 재고가 줄었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 대비 0.4% 소폭 증가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0.2% 늘었다. 올 7월(-3.2%)과 8월(-0.3%)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다가 3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구체적으로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2.3%)를 중심으로 소비가 늘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지난달 추석 연휴로 음식료품 소비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8.7% 증가했다. 반도체 제조 장비 등 기계류(7.3%)와 항공기 등 운송장비(12.6%)가 투자 증가세를 견인했다. 생산, 소비, 투자가 일제히 증가한 것은 올 5월 이후 4개월 만이다.
현재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1포인트 상승했다. 김 심의관은 "광공업이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기저효과를 고려해도 3분기 들어 회복세가 강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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