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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개인적인 총선 승리보다 수도권 전체 붐업에 주력"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인터뷰

수도권 원외 당협 '창구 역할' 자처

다같이 살기위해 서울 출마 결심

당정, 비윤 아우르는 탕평책 중요

혁신위엔 '與 대국민 반성문' 요청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권욱 기자




“지역구 잘 잡아서 개인적인 승리만 위해 뛰는 것보다 수도권 전체에 (국민의힘에 대한 유권자 지지의) 붐업을 일으켜 같이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찾는 게 필요한 시기죠.”

‘수도권 험지 출마론’에 불을 지핀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1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내년 총선에서 서울시에 나오겠다고 한 것은 다 같이 살아보자는 결심이 섰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부산 해운대구에서 3선을 이뤄낸 하 의원은 지난달 8일 ‘서울 출마’를 깜짝 선언한 뒤 30일에는 수도권 원외 당협위원장들을 불러 모아 현장의 고충을 나누는 ‘창구 역할’을 자처했다.

새로운 둥지를 튼 지 한 달이 다 돼가지만 지역구를 묻는 질문에 하 의원은 “아직 염두에 둔 곳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혼자 지역구를 찾아다니는 게 큰 의미가 없는 시기”라며 “개인 플레이보다는 당내 공감대를 넓히고 팀플레이를 하는 데 주력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원외 당협과의 간담회를 주선한 것도 ‘집단지성’을 발휘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 침체된 당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일환이다.

간담회에서는 정부와 당 지도부를 향한 쓴소리가 쏟아졌다. 하 의원은 “수도권 민심이 앞선 대선과 지방선거 때와 너무나도 다르니 그 원인을 진단하고 대안을 찾기 위한 자리였는데 위원장들의 생각이 대체로 비슷했다”며 “수직적 당정 관계, 중도 지지층 상실, 이념적인 국정운영 등 우려했던 부분을 확인한 시간이었다”고 지적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권욱 기자


그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이 풀어내야 할 핵심 과제로 당내 ‘주류·비주류’의 화합을 꼽았다. 수직적 당정 관계의 정상화를 요구하는 당내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비윤계를 아우르는 탕평책으로 전환점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 의원은 “친윤계의 일방주의를 폐기하고 비윤계와의 협력 노선으로 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정부가 먼저 나서 변화의 신호와 메시지를 보여주고 당도 뒷받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준석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의원 등으로 대표 되는 비윤과 손잡고 그 사람들에게도 역할과 지분을 줘야 한다”며 “윤석열 대통령 입장에서도 우리 당의 비주류를 껴안고 손잡는 모습을 보이는 게 부정적인 민심을 바꾸기 위한 중요 요소”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당 쇄신을 위해 출범한 ‘인요한 혁신위원회’을 향해서는 “(여당의 그간 행보를 되짚어보는) 대국민 반성문을 쓰시라”고 제안했다. 하 의원은 “(우리 당이) 근본적인 반성만 하더라도 여당에 대한 평가가 달라질 것”이라며 “중도와 청년 지지층 등 대선 때 지지했다가 떠난 사람들은 아직 정부 여당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모른다고 생각한다. 종합적인 반성문을 만들어 대안을 내세우는 게 혁신위가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하 의원은 당 지도부와 혁신위에 향해 “힘을 합쳐서 심기일전해 이기는 길을 갈지, 아니면 관성에 빠져 다 같이 몰락할지 당이 갈림길에 섰다”며 “지금 수도권 분위기를 일신하지 않으면 더 어려워질 수 있으니 신속히 큰 변화를 가져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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