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드라마 무빙을 앞세워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는 디즈니+가 이용자들의 반발에도 결국 요금 인상을 강행했다. 신규가입자는 기존 보다 월 4000원을 더 내야 한다.
디즈니+는 1일부터 기존 멤버십 가격(월 9900원)을 4000원 인상한다고 밝혔다. 월 1만 3900원(연13만 9000원)으로 올린다. 대신 기존 멤버십보다 영상 화질이 떨어지고 동시 스트리밍 가능 기기수를 줄인 하위 등급 멤버십(월 9900원)을 새로 추가한다.
두 요금제 모두 콘텐츠 다운로드는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지만 영상 화질, 오디오, 동시 스트리밍 가능 기기 수 등에서 차이가 있다.
디즈니+는 아직 정확한 시기를 정하지는 않았지만 향후 비밀번호(계정) 공유까지 금지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한집에 거주하지 않는 친구나 지인 등과는 아이디를 공유해 영상을 시청할 수 없다.
요금 인상에 앞서 김소연 디즈니코리아 대표는 “국내에서 집중적인 투자를 할 것”이라며 “무빙이 만든 좋은 모멘텀을 쭉 이어가기를 기원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현재 모바일인덱스 데이터 집계 결과 지난달 국내 OTT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넷플릭스 1164만 명, 쿠팡플레이 531만 명, 티빙 512만 명, 웨이브 421만 명을 기록했다. 디즈니+는 394만 명이다.
무빙의 흥행에도 불구하고 디즈니+는 넷플릭스뿐아니라 티빙, 웨이브, 쿠팡플레이스 등 국내 OTT에도 밀려 아직 꼴찌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같은 요금 인상 강행에 대해 이용자들 사이에선 비난이 일고 있다. “무빙을 제외하면 볼 게 없는데 요금을 올린다니 안 볼 거 같다”라는 불만도 쏟아진다. 다른 OTT에 비해 콘텐츠가 빈약해 요금 인상이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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