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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등급 'A'급 회복한 대한항공, 회사채 수요예측 '홈런'

1500억 모집액의 3배 이상 끌어모아

2년물 -65bp, 3년물 -45bp '언더발행'

지난달 말 'BBB+'→'A-'로 신용등급 상향

2일 인천공항 전망대에서 바라본 인천국제공항 계류장 모습. 연합뉴스




최근 신용등급을 ‘A-’로 올린 대한항공(003490)이 회사채 수요예측서 모집액의 3배가 넘는 자금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날 1500억 원을 모집하기 위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총 4750억 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2년 만기는 800억 원 모집에 2700억 원, 3년물은 700억 원 모집에 2050억 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대한항공은 9일 최대 2500억 원까지 증액해 발행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조달 자금은 항공기 리스료 채무를 상환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희망 금리 범위로 개별 민평금리(민간 채권 평가사들이 평가한 기업의 고유 금리)에 -30~30bp(1bp=0.01%포인트)를 가산한 금리를 제시했는데 2년물은 -65bp, 3년물은 - 45bp에 모집 물량을 채웠다. 시장이 평가하는 대한항공 회사채 가격보다 더 비싸게 사려는 투자자들이 많았다는 의미다.



이날 신용평가사 4사 기준 대한항공의 3년물 민평금리는 5.906%다. ‘A-’ 등급 민평금리 6.146%보다 이미 약 24bp 낮은 수준인데도 더 낮은 금리로 물량을 채운 것이다. 대한항공이 약 5.4%로 3년물을 발행한다면 ‘A+’ 등급 민평금리(5.44%) 수준이 된다.

대한항공의 수요예측 흥행은 실적 호조에 힘입어 신용등급 상향에 성공한 덕분이다. 지난달 말 국내 신평사 3사는 대한항공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A-’로 올렸다. 2016년 이후 약 8년 만의 ‘A’급 복귀다.

한국신용평가는 “대한항공은 실적 호조에 힘입어 재무여력을 확충했으며 아시아나항공 인수 확정 시에도 팬데믹 이전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대한항공은 올 상반기 9627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으며 부채비율 208.1%를 기록했다. 이는 2019년 말 부채비율 871.5%에 비해 대폭 줄어든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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