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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외부 준법기구 설립…위원장에 김소영 전 대법관

관계사 점검·경영 시스템 구축

김범수 "뼈 깎는 노력 다할 것"

김소영 카카오 ‘준법과신뢰위원회’ 위원장. 사진 제공=카카오




카카오(035720)가 3일 그룹의 준법·윤리경영을 감시할 외부 기구인 ‘준법과신뢰위원회’를 발족하고 초대 위원장으로 김소영(사진) 전 대법관을 위촉했다.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불거진 시세조종 의혹으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 상황을 맞은 카카오는 지난달 30일 준법·윤리경영을 위한 별도 기구를 설립하고 외부 통제까지 받아들이기로 결정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서울대 법대를 나와 1987년 제29회 사법시험을 수석 합격해 서울지법, 대법원 재판연구관, 법원행정처 심의관,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등을 지냈다. 2012년 대법관에 임명돼 2018년 임기를 마쳤다. 역대 네 번째 여성 대법관으로 첫 여성 법원행정처장을 지낸 바 있으며 퇴직 후에는 법무법인 케이에이치엘(KHL) 대표변호사와 한국신문윤리위원회 위원장 등으로 활동했다. 지난해부터 김앤장법률사무소 소속 변호사로 재직 중이며 공정거래 및 자본시장 분야의 전문가로 평가는다.

위원회는 카카오와 독립된 외부 조직으로 설립된다. 운영 규정에 따라 카카오 관계사의 주요 위험 요인을 선정하고 준법 감시 시스템을 구축한다. 과도한 관계사 상장, 공정거래법 위반, 시장 독과점, 이용자 이익 저해, 최고경영진의 준법 의무 위반에 대한 감시 통제 등 최근 카카오가 지적받은 문제들에 대한 관리 감독과 능동적 조사 권한을 갖는다. 위원회는 개별 관계사의 준법 감시, 내부통제 체계를 일신할 수 있는 강력한 집행 기구 역할을 하게 되며 추가 외부 인사 영입 등 조직을 갖춰 연내 공식 출범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김 위원장은 “과거 사안에 대한 조사와 검토를 포함해 위원회의 독립적 권한을 인정하고 전사 차원의 지원을 다하겠다는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의 각오를 들은 후 위원장직을 수락했다”며 “위원회가 준법과 신뢰 양 측면에서 독립된 전문가 조직으로서 감독·견제 역할을 다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카카오는 기존 경영 방식으로는 더 이상 지속 가능하지 않은 상황이라는 위기의식을 갖고 있다”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철저히, 빠르게 점검하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경영 시스템을 갖출 때까지 뼈를 깎는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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