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매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wCBDC) 발행을 앞두고 스위스 금융기관이 모여 파일럿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지난 2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스위스 증권거래소(SIX)의 자회사 ‘가상자산 거래소 프로젝트(SDX)’는 디지털 증권 거래 결제에 대한 wCBDC의 효율성 시험을 위해 ‘헬베티아 페이즈 3(Helvetia Phase Ⅲ)’ 파일럿을 수행할 계획이다. 스위스 wCBDC는 디지털 스위스 프랑(DHCF)으로도 불린다.
관련기사
파일럿은 앞서 국제결제은행(BIS) 혁신 허브와 스위스 국립은행(SNB), 스위스 증권거래소(SIX)가 실시한 ‘헬베티아 페이즈 1, 2(Helvetia Phase Ⅰ,Ⅱ)’의 결과를 바탕으로 진행된다. ‘3’에는 SNB와 SDX 회원인 6개 민간은행이 참여한다.
프로젝트는 내달 시작돼 내년 6월 끝날 예정이다. 해당 기간 참여 은행은 ‘증권대금동시결제(DVP)’ 방식으로 DHCF 채권을 발행한다. 중앙예탁기관과 대금 결제은행의 증권·자금 결제 시스템을 연계해 동시에 결제하는 DVP 방식은 실물 증권과 대금이 곧바로 이어져 거래당사자가 계약을 불이행했을 때 원금을 잃을 가능성을 근본적으로 차단한다는 장점이 있다. 실험 환경에서 수행되는 모든 거래는 DHCF 채권에 담보로 하며 SDX를 통해 정산될 예정이다.
한편 wCBDC 발행과 더불어 스위스 금융시장감독청(FINMA)은 일본 금융청(FSA), 영국 금융감독청(FCA), 싱가포르 통화청(MAS)과 함께 다양한 가상자산 파일럿을 수행해 왔다. 당국은 향후 채권, 외환 및 자산 관리 상품 관련 시범 사업을 이어갈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MAS는 “파일럿의 규모가 커지고 정교해지면서 정책 입안자와 규제 기관 간 국경을 넘나드는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