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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L 매각도 물거품…보험사 매물 쌓인다[시그널]

오션프론트, 최근 투자의사 접어

KDB 포기한 하나금융도 무관심

MG·롯데손보 등 총 4곳 매물로

여의도 ABL생명 본사. 사진 제공=ABL생명




ABL생명 인수를 추진했던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모두 발을 빼면서 매각 작업이 사실상 무산됐다. 앞서 하나금융지주(086790)가 인수를 중단한 KDB생명과 매물로 나온 MG손해보험·롯데손해보험(000400) 등 보험사 매물이 쌓이는 모양새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ABL생명 인수를 검토해왔던 국내 PEF 운용사 오션프론트파트너스가 최근 투자 의사를 접었다.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하려고 했던 BNK금융지주(138930)가 인수 계획을 철회하면서 동력을 잃었기 때문이다. 올 9월 ABL 생명 입찰에 참여했던 노틱인베스트먼트와 파운틴헤드PE도 현재 검토를 중단한 상태다. 사실상 연내 매각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평가다.

중국 다자보험그룹이 최대주주인 ABL생명은 올 6월 말 기준 자산 규모가 약 17조 원인 중위권 회사다. 보험사의 건전성 지표인 신지급여력비율(K-ICS·킥스)은 113.2%로 하나금융이 인수를 고민했던 KDB생명(67.8%)보다 높다. 이 때문에 KDB를 포기한 하나금융이 ABL 쪽에 관심을 둘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지만 실제로는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자보험 측은 ABL 매각이 원활히 이뤄질 경우 동양생명(082640)까지 팔 의사가 있었지만 첫발부터 제대로 떼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새로 도입된 회계기준(IFRS17)이 보험사 인수합병(M&A)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보고 있다. 보험사들은 IFRS17이 적용되면서 미래 이익을 가늠할 수 있는 보험계약마진(CSM)의 계리적 가정 값을 자의적으로 설정해 실적을 부풀렸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후 금융 당국이 통일된 가이드라인을 적용하도록 하자 3분기 실적이 급감했다. 주요 금융지주 계열 생보사들의 순이익만 해도 △KB라이프생명 -38.9% △신한라이프 -34.8% △하나생명 -74.4% 등이다. 시장에서는 아직 실적 발표를 하지 않은 다른 보험사들도 상황이 비슷할 것으로 보고 있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IFRS17 도입 후 거품 논란이 일었던 보험사들의 실제 실적이 드러나면 기업가치가 다시 조정될 수밖에 없다”면서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해 보험사를 노리는 금융지주사들도 지금까지 조용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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