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를 전역한 24살부터 탈모가 엄청 심해지더라구요. 사람들이 어떻게 볼지 굉장히 불안하고 힘들었습니다. 어디서부터, 어떤 방법으로 관리를 해야할지도 모르겠구요. 같은 고민을 갖고 있는 1000만 명의 탈모인을 위한 솔루션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박민석(사진) 비컨 대표는 5일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창업 배경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비컨은 개인 맞춤형 탈모 관리 솔루션을 제공한다. 삼성전자 사내 벤처 양성 프로그램 C-Lab에서 스핀오프 해 2020년 11월 설립됐다. 사명인 비컨은 Be와 Confident의 앞 글자를 조합했는데 ‘자신감을 가져라’는 뜻이다. 탈모는 다른 사람들이 보내는 시선 때문에 심각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일으킨다. 탈모를 해결해 자신감을 되찾아 주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비컨의 탈모 솔루션은 인공지능(AI) 두피 스캐너를 통해 현 모발 상태를 분석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스캐너를 두피에 3초 간 스캔하면 모낭, 모발량, 각질, 피지, 염증, 두피 온도, 수분, 냄새 등 총 11가지 요소를 5초 이내 분석한다. 딥러닝 기술을 적용해 스캔한 이미지를 분석하고 탈모가 어느 정도 진행 됐는지 수치로 보여준다. 박 대표는 “현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해 어떤 치료가 적합한지 솔루션을 제안해주는 중간 단계 역할을 하는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비컨은 현재 B2B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AI 두피 스캐너를 병원과 클리닉 센터에 공급해 의료 현장에서 더욱 사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다. 병원에서는 AI를 활용해 두피 상태를 분석하고 의사가 주관적 의견을 덧붙여 진단하는 방식으로 활용된다. 비컨은 향후 비대면 진료와 연계하는 사업 방향도 검토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소비자 대상 AI 두피 스캐너 공급을 시작한다. 특히 병원 방문을 꺼리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확실한 ‘홈케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비컨은 최근 롯데헬스케어와 협력을 위해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박 대표는 두피 분석과 롯데헬스케어의 유전자 검사 등이 함께 이뤄지면 더욱 정확한 솔루션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 대표는 “완벽한 치료제는 없어도 최근 들어 좋은 솔루션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며 “다만 좋은 솔루션이더라도 본인 상태에 적합하지 않으면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탈모 특화 플랫폼으로서 더욱 많은 사람들의 치료 여정을 함께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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