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은행의 ‘이자 장사’를 또다시 비판하고 있지만 지난해 국내 금융지주사들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은 전반적으로 타 업종에 비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ESG기준원(KCGS)에 따르면 올해 기업에 대한 ESG 평가에서 국내 7개 은행 계열 지주회사(NH농협 제외)와 기업은행은 ESG 통합 분야에서 모두 ‘A(우수)’ 등급을 획득했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전 분야에서 ‘A+(매우 우수)’ 등급을 부여받았으며 하나·우리·BNK·DGB·JB금융 및 기업은행은 통합 부문에서 A 등급 평가를 받았다. 올해 평가에서 통합 등급이 B(양호) 이하인 기업은 617곳으로 전체(1049곳) 기업의 40%가량이 양호보다 높은 등급을 받았다. 특히 JB금융을 제외한 7개 금융사들이 사회적책임을 평가하는 분야에서 모두 A+ 등급으로 평가됐다. 이는 국내 8대 그룹 지주사 중 7곳이 A+ 등급을 받은 것과 동일한 수준이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금융권 일각에서는 최근 정부가 은행을 ‘부도덕한 이자 장사’로 몰아가고 있는 것이 부당함을 보여주는 반증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한 은행 관계자는 “대출금리는 기준금리와 채권 등 시장금리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고 은행이 담합해 올린 것도 아니다”라며 “이자 수익이 많아진 만큼 전에 없이 소외 계층에 대한 지원을 늘리고 있는데 악덕 기업으로 모는 것은 이해되지 않는다”고 항변했다. 실제로 은행연합회 소속 20여 개 회원 기관들은 금융 소외 계층에 대한 금융 지원과는 별개로 2019년부터 해마다 1조 원 이상을 사회 공헌 사업에 사용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16.7% 이상 사회 공헌 비용을 늘렸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