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사에서는 목성의 위성 중 가니메데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이번에는 ‘이오(Io)’에 대해 살펴보려고 합니다. 이오는 가니메데처럼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발견한 것으로 ‘갈릴레이 위성’ 가운데 하나입니다.
지름이 3642㎞로 지구의 위성 달보다 약간 큰 이오는 지금까지 발견된 활화산만 400여개로, 태양계에서 화산 활동이 가장 활발해 ‘불의 천체’라고 불립니다.
이오는 화산 활동이 활발해 뜨거울 것 같지만 실제로는 차갑습니다. 태양빛을 받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오 표면의 평균 온도는 영하 163도이며, 최고온도는 영하 143도, 최저온도는 영하 183도입니다. 이 때문에 화산 폭발물은 빠르게 냉각되고 유리 휘장 같은 물질들이 생성돼 반짝 반짝 빛나는 것입니다. 즉 화산 폭발은 활발하지만 아주 빠르게 식는 것이죠.
이오의 화산 활동은 목성의 강력한 기조력에 의한 것인데 목성의 인력과 바깥 궤도를 도는 다른 위성의 인력이 상호작용해 중간에 낀 이오는 궤도를 돌면서 직경이 수백 미터씩 늘었다 줄었다를 반복합니다.
이로 인한 마찰력으로 이오 내부에서는 열이 발생하고 행성 내부의 물질이 녹아 화산 활동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이오의 화산은 지구의 화산보다는 간헐천에 더 가까운 양상을 보입니다. 분출공 중심의 온도가 대략 1200도 정도로 추정됩니다. 그리고 화산에서 분출되는 물질은 최대 500km까지 상승해 지구의 화산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엄청난 규모를 보여줍니다.
이오의 표면에는 100개 이상의 산이 곳곳에 존재하고, 일부 산은 지구의 에베레스트산(8848m)보다 더 높습니다.
최근에는 이오의 생생한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목성 탐사선 주노가 지난 10월 15일 이오를 역대 가장 가까운 거리인 1만1645km 지점까지 근접비행하면서 사진을 촬영했습니다. 사진 속의 얼룩덜룩한 무늬는 화산활동으로 분출된 용암입니다.
2022년 말부터 이오 근접비행을 시작한 주노는 그해 12월 8만km, 올해 5월 3만5000km, 7월 2만2000km 등으로 횟수를 거듭할수록 이오와의 거리를 좁혀가고 있습니다. 오는 12월 30일과 내년 2월 3일에는 1500km 지점까지 다가가며 내년 중반까지 총 9차례 근접 비행을 할 예정입니다.
나사는 “근접비행을 통해 이오의 고해상도 사진을 확보하고 이오의 화산 폭발이 목성의 강력한 자기장과 오로라에 끼치는 영향을 분석할 계획이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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