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키리에의 노래'로 돌아온 거장 이와이 슌지가 한국을 찾아와 함께 작업한 '일본의 아이유' 아이나 디 엔드를 향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 3일 오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키리에의 노래'를 연출한 이와이 슌지 감독과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키리에의 노래'는 말을 하지 못하지만 노래로 소통하는 길거리 뮤지션 키리에(아이나 디 엔드)가 차가운 세상을 헤쳐나가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먼저, 이와이 슌지 감독은 '키리에의 노래'가 제작된 배경을 밝혔다. 그는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이후 이듬해에 썼던 단편 소설에서 기본적으로 아이디어를 얻어 만들었다. 이후에 여러 가지가 융합돼 '키리에의 노래'가 완성됐다. 나 스스로도 지금의 결과가 나올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키리에의 노래'의 주요 인물인 키리에의 탄생 비화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노래를 하는 인물이 나오는 영화를 만들자는 생각은 예전부터 있었다. 말을 하지 못하는 인물이라는 설정은 동일본 대지진 이후 떠올렸다. 그것이 융합돼 키리에라는 캐릭터가 만들어졌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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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이 슌지 감독은 '키리에의 노래'에서 폭발적인 가창력을 보여준 아이나 디 엔드에 대해 언급했다. 아이나 디 엔드는 국내에 있어 아이유처럼 일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여성 아이돌 그룹인 비쉬(BiSH) 출신으로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는 아티스트다. 이에 대해 "아이나 디 엔드가 일본의 아이유 같다"는 한 기자의 말에 그는 "아이유를 모른다. 사실 처음에 아이나 디 엔드도, 그가 속한 유명 그룹 비쉬도 몰랐다. 엄청 유명하다고 하더라"고 말하며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이어 연기 경험이 없는 아이나 디 엔드를 캐스팅한 이후의 이야기를 꺼낸 그는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고등학생 여자아이의 철없는 연기가 가능할지에 대해서 우려를 했지만 첫날 촬영을 하고 나서 문제가 없겠다고 확신했다"고 회상했다. 더불어 "아이나 디 엔드의 재능은 훨씬 크고 아직도 보여주지 않은 것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영화에 100% 만족하고 있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아이나 디 엔드의 노래와 연기가 담긴 '키리에의 노래'는 극장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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