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069960)그룹이 지주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005440)에 이어 계열사 한섬(020000)의 자사주 소각을 결정했다. 단일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을 앞두고 주주가치 제고에 속도를 내겠다는 차원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 전문 기업 한섬은 총발행 주식 수의 5%를 소각한다고 6일 공시했다. 회사 측은 다음 해 2월 2일까지 자사주 49만 2600주를 장내 매수한 뒤 기존에 취득한 73만 8900주를 포함한 123만 1500주를 내년 2월까지 소각할 계획이다.
자사주 소각은 대표적인 주주 환원 정책으로 꼽힌다. 유통 주식 수가 줄어 주가에 호재로 여겨진다. 주주들이 보유 중인 기존 주식의 가치가 상승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한섬 관계자는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이지만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추가 매입 및 소각을 결정했다”며 “향후 추가적인 환원 정책을 추진해 주주로부터 신뢰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앞서 그룹 지주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 역시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9월 결정한 바 있다. 발행 주식 총수의 4%인 649만 5431주 규모다. 8일 예정된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다음 달 12일 소각할 예정이다. 그룹 관계자는 “각 상장사의 투자 정보와 경영 전략, 주주 환원 계획 등을 공유하고 시장의 니즈를 파악해 저평가돼 있는 각 사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적극 나설 방침”이라며 “통합 기업설명회(IR)도 매년 정례화하는 등 시장과의 소통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룹 측은 배당 확대와 무상증자 등 주주 친화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초부터 13개 상장사 재무 담당 임원들로 구성된 ‘그룹가치제고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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