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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보다 안정…MZ 취업 트렌드 달라졌다

◆본지·HR테크, 1만개사 분석

채용공고 당 지원율 상위 기업에

2021년엔 아이디어스·에이블리

올핸 교보문고·인터파크 등 올라

불황에 미래 불안정한 기업보다

업력 길고 실적 꾸준한 곳 선호

스타트업 재직자 근무 추천 의향

31%로 지난해 보다 3.6% 하락





MZ세대가 선호하는 직장의 기준이 급변하고 있다. 기성 세대와 다르게 성장 가능성과 자유로운 근무 문화 등을 희망하며 스타트업 취업을 선호하던 분위기는 사라지고 안정적 기업을 찾는 경향이 뚜렷하다. 지난해부터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얼어붙으면서 채용 여력이 줄어든데다, 취업준비생들도 경기침체 속에 생존이 불투명한 스타트업보다 안정적인 직장을 선호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과거와 달리 채용난에 시달리는 스타트업들도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6일 서울경제신문이 HR테크 원티드와 함께 고객사 1만 곳을 대상으로 올해 채용공고 당 지원율을 분석한 결과 상위 5개사는 여기어때, 무신사, 교보문고, 쏘카, 인터파크트리 순으로 나타났다.

불과 1~2년 전 조사와 비교하면 안정적인 기업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뚜렷하다. 실제 같은 기준을 적용한 2021년 조사에서는 상위 5개 기업은 당근마켓, 두나무, 카카오스타일, 아이디어스, 에이블리로 모두 업력이 그리 오래되지 않은 스타트업들이었다. 지난해에도 상위 5개사는 무신사, 카카오스타일, 컬리, 크림, 마이리얼트립으로 스타트업 선호도가 높았다.



시중 유동성이 줄어들면서 스타트업의 자금력이 떨어지자 근무 여건에 비해 연봉, 복지 등에 대한 불만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스타트업 얼라이언스가 최근 공개한 '스타트업 트렌드 리포트 2023'에 따르면 스타트업 근무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 재직자의 42%가 ‘만족한다’고 답해 지난해 49.2% 보다 7.2%포인트 떨어졌다. 스타트업 재직자 중 ‘스타트업 근무를 추천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31.2%로 전년 보다 3.6%포인트 줄었다. 반면 ‘추천하지 않는다’는 15.2%로 전년 10.4%에서 급상승했다. 한 스타트업 재직자는 "스타트업 80%는 투자 유치 실패, 혁신 소멸 등으로 1~2년 안에 없어지는 게 현실"이라며 “최근 시장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유니콘 급의 기업조차도 대량 권고 사직을 실시하는 것을 보니 스타트업 취업을 추천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고금리·고물가·고환율의 3고(高) 위기를 맞아 도전보다는 안정을 우선시하는 사회적 분위기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원티드가 올 5월 11만 여명의 2030 구직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10명 중 8명은 스타트업이 아닌 대기업 취업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를 묻는 질문에도 도전과 성장(24%)보다는 명예와 안정(76%)을 선택하는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스타트업의 인력난도 심화하는 분위기다. 대기업에서 스타트업으로 이직 사례가 확 줄었을 뿐만 아니라 우수한 인재를 신규로 채용하기도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IT 스타트업 한 대표는 “큰 뜻을 품고 최근 미국 지사를 설립하는 등 스케일업을 본격적으로 시도하는 시점인데 과거보다 좋은 인재를 확보하기가 더 어려워졌다”면서 “힘들게 육성한 재직자들이 1~2년 안에 그만두는 사례가 늘어난 것도 리스크”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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