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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 열풍에…김밥·대체육 불고기 美마트서 '완판'

[K푸드가 뜬다 <2> 수출효자 떠오른 먹거리]

틱톡 영상 '잭팟' 영향 품귀현상

쌀가공식품 수출액 16.2% 증가

한인타운 중심 일부품목 수출서

최근엔 지역 특산품까지 다양화

"육류도 고급화해 판로 개척해야"





미국 전역에 560여 개의 점포를 둔 식료품점 ‘트레이더조’. 이곳은 최근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한 영상으로 소위 ‘잭팟’이 터졌다. 한인 모녀가 김밥을 이 체인점에서 사서 먹는 영상을 틱톡에 올렸는데 1000만 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미국 560개 체인에서 김밥 품귀 현상이 일어났다. 이 김밥은 경북 구미의 ‘올곧’이라는 식품 업체에서 납품하는데 제품명 역시 한국어 발음을 그대로 딴 ‘KIMBAP’이다. 그간 ‘코리안 스시’라 불리던 김밥이 드디어 제 이름을 찾은 셈이다.

한류와 K푸드의 인기를 타고 K농식품도 전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농수산식품 수출액은 2018년 93억 달러에서 2021년 114억 달러로 100억 달러를 넘긴 뒤 지난해 120억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쌀 가공식품과 라면 수출액은 각각 1억 8060만 달러, 7억 7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0.1%, 13.5% 증가했다.

올해 성장세는 더 가파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9월 16일까지 농식품 수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0.4% 늘어난 63억 1000만 달러로 올 상반기 수출 부진에서 제일 먼저 빠져나왔다.

라면 수출액이 6억 57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3.5% 급증하는 등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는 와중에 김밥의 인기로 쌀 가공식품의 수출액 역시 16.2% 늘었다. 농식품부는 K푸드 수출을 2027년까지 200억 달러로 높여 국내 식품 산업에서 K푸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9.5%에서 13%로 올릴 계획이다.





김밥뿐만이 아니다. 트레이더조에서는 잡채·떡볶이·불고기 등 우리가 흔히 먹는 음식부터 고추장·김치 등 현지인에게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장류까지 전방위적으로 팔고 있었다. 이 외에 코스트코 같은 대형마트나 뉴욕 곳곳의 식료품점에서도 CJ·농심·대상 등의 한국 기업에서 만든 라면·김·만두가 인기를 끌고 있었다. 미 유기농 고급 마트 홀푸드에서도 김치·깍두기·백김치 등이 판매되고 있다.

이에 전국 지자체도 K푸드 수출에 팔을 걷어붙였다. 과거 농산물 수출이 한인타운 중심으로 일부 품종에 머물렀다면 최근에는 지역 특산품으로 다양화하는 추세인 만큼 브랜드화를 통해 수출액을 확대하는 상황이다. 쌀은 이미 지역별로 브랜드화돼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상황이고 경남 하동녹차는 스타벅스와의 협업으로 전 세계의 차 소비자와 만날 예정이다.

이들 한식이 성공한 배경에는 미국 대도시를 중심으로 불고 있는 채식 열풍이 있다. 보다 건강한 제품으로 한식을 고르는 것이다. 트레이더조의 냉동 김밥은 햄·계란 등 동물성 재료를 빼고 유부와 잡채를 넣었고 불고기 역시 실제 소고기를 사용하는 대신 대체육을 활용했다. 부산을 대표하는 어묵 역시 채식 열풍을 타고 육류를 대체할 단백질로 주목받으며 유럽·미국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다만 채식으로 얻은 인기를 육류 수출까지 끌고 가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삼계탕·삼겹살 등 한국 전통의 육식 문화가 있는 만큼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소·돼지·닭고기 수출도 고급 품종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의미다. 한 식품 업계 관계자는 “통관과 비용 문제로 고기가 들어 있는 김밥을 팔기 어려워 비건 김밥을 파는 것도 맞다”면서 “우리나라 육류도 고급화를 통해 해외로 수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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