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주력 차종인 스포티지를 비롯해 셀토스, 쏘, 봉고 트럭 등을 하루 평균 2000여대 생산하고 있는 기아 오토랜드 광주 공장의 모든 생산라인 가동이 멈춰섰다. 협력업체 안전사고로 부품공급이 이뤄지지 않으면서다. 기아 오토랜드 광주가 협력업체서 발생한 안전사고로 생산이 멈춰 선 것은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8일 기아 오토랜드 광주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부터 버스 생산 라인을 제외한 1·2·3 공장 생산라인이 멈춰서 생산 차질을 빚고 있다. 이 사고로 승용차 차체를 생산하던 협력업체 조업이 중단되면서 기아차 광주공장에 대한 부품 공급도 중단됐다.
협력업체 안전사고는 지난 7일 광주광역시 북구의 한 제조업체에서 40대 직원이 지게차에 깔려 숨지면서 발생했다. 경찰과 광주지방노동청은 안전사고가 난 협력업체에 조업 중단을 명령하고 정확한 사망 원인 조사와 함께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위반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다.
기아 오토랜드 광주 지역 내 1,·2차 협력업체는 각 50여 개와 100여 개 등 모두 150여곳으로 임직원은 1만여 명에 달한다. 완성차 공장의 조업 중단이 장기화하면 1·2차 모든 협력업체도 순차적으로 가동을 멈추게 돼 지역 경제계에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지난해 기준 광주지역 자동차산업 매출액은 14조 5000억 원으로 광주지역 제조업 매출액 33조 6000억 원 중 43%를 차지하고 있다.
광주공장이 최근 조업을 중단한 사례는 2021년 3월 1차 협력업체인 호원의 노사 갈등으로 부품 공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5일 간 공장 가동이 중단된 바 있다
기아 오토랜드 광주의 관계자는 “생산라인 중단이 장기화 되면 생산차질로 인한 피해가 다른 협력업체에까지 미칠 수 있다”며 “부품 공급이 재개되면 즉시 공장을 가동할 수 있도록 전 임직원이 대기 상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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