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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녹십자 희망퇴직 실시…"조직 10% 통폐합"

녹십자 "경기위축 대응 차원"

GC녹십자 본사 전경. 사진 제공=GC녹십자




GC녹십자(006280)가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조직통폐합도 진행한다. 회사는 글로벌 경기위축에 따른 효율적인 대응을 위해 조직 규모를 축소한다는 방침이지만 부진한 실적이 구조조정까지 이어졌다는 게 업계 해석이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는 임직원들로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20년 이상 재직자에게는 1년 치 급여, 20년차 미만의 재직자에게는 6개월 치 급여를 주는 형태다. 이를 통해 전체 조직의 10%를 통폐합하겠다는 방침이다. GC녹십자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위축에 따른 효율적이고 신속한 대응을 위해 조직 규모를 슬림화하려고 한다” 며 “회사 내 인력 적체 현상을 해소하고 성과주의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차원에서 상시 퇴직 프로그램을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GC녹십자의 희망퇴직은 부진한 실적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GC녹십자는 지난해 국내 제약사 중 유한양행에 이어 매출 2위를 차지했지만 올해는 상위 5개 제약사 중 유일하게 실적이 악화됐다.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4394억 원, 32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32.8% 감소했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조 2217억 원, 영업이익 42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 58.7% 감소했다.

주요 제품인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의 수출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인 이유로 크게 줄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면역글로불린 혈액제제(IVIG-SN)의 미국 허가가 수년째 지연되고 있는 점도 매출 정체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GC녹십자의 내년 실적 전망은 밝다. 헌터라제 수요 회복은 물론 헌터라제 뇌실투여(ICV) 제형 출시도 외형 성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ICV 제형은 일본에서 출시했고 러시아에서는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면역글로불린 혈액제제 10%의 미국 허가를 통해 신약 효과 역시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오의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헌터라제 매출은 거시 경제 상황이 호전되면서 점진적으로 회복할 것”이라며 “면역글로불린 혈액제제 10%의 미국식품의약국 품목 허가 신청(BLA) 결과는 내년 1분기 내 확인 가능할 것이며 큰 무리 없이 허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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