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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 로봇이 서버 운반 '척척'…네이버 첨단기술 집결

■제2데이터센터 '각 세종' 개소

AI·클라우드·자율주행 한자리에

중앙도서관 데이터 100만배 저장

축구장 41배 달해 국내 최대규모

崔 "산업·기술혁신의 엔진 될 것"

세종시 집현동 부용산 인근에 자리잡은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閣)’ 세종’ 전경. 사진 제공=네이버




“21세기의 장경각이 될 수 있도록 큰 책임감을 가지고 운영하겠습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6일 세종시 집현동 부용산 인근에 들어선 네이버 제2데이터센터 ‘각(閣) 세종’ 개소식에서 밝힌 각오다. 각(閣)은 ‘크고 높다랗게 지은 집’을 말한다. 네이버는 팔만대장경을 보관한 합천 해인사 '장경각'의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의미에서 데이터센터 이름에 각을 붙인다. ‘각 춘천’에 이은 두번째 데이터센터인 ‘각 세종’은 부지 면적이 축구장 41배인 29만 4000㎡에 달한다. 1차 투자비용만 6500억 원이 투입됐다.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세종’의 자산관리 자동화 로봇 ‘세로’. 사진 제공=네이버


이날 방문한 ‘각 세종’의 정보기술(IT) 창고에서는 자산관리 자동화 로봇 ‘세로’가 자율 운송 로봇 ‘가로’에 서버를 싣고 있었다. 서버의 불출과 적재를 수행하는 세로는 2㎜ 단위로 서버를 정확하게 집어 안전하게 적재하며 3m 높이까지 쌓을 수 있다. 가로는 최대 400㎏까지 물건을 적재해 초속 2m로 서버실과 로봇 창고를 오간다. 데이터센터에 로봇을 도입한 사례는 국내에서 네이버의 ‘각 세종’이 최초다.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세종’의 자율 운송 로봇 ‘가로’. 사진 제공=네이버


이날 정식 운영을 시작한 ‘각 세종’은 첨단 기술의 집약체다.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로봇, 자율주행 등 네이버의 기술 역량이 결집됐다. 세로·가로뿐 아니라 6인승 자율주행 셔틀 ‘알트비(ALT-B)’가 데이터센터 부지 내에서 사람들의 이동을 돕는다. 알트비는 네이버랩스가 자체개발한 자율주행 기술로 작동한다. 네이버클라우드 플랫폼에 구축된 로봇 인텔리전스 시스템 ‘아크(ARC·AI-Robot-Cloud)’과 '암(ARM·Adaptive Robot Management)' 시스템은 로봇의 작동을 지원한다. 이들 시스템은 위성항법장치(GPS)가 통하지 않는 곳에서도 로봇의 현재 위치와 경로를 정확하게 알려주고, 로봇의 이동과 업무 수행을 위한 계획과 처리를 대신한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각 세종’에 적용된 첨단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제공=네이버


최 대표는 “'각 세종'은 더 많은 고사양의 서버를 관리해야 함은 물론 현재 크기에서 최대 6배 더 확장될 예정이기 때문에 로봇과 자율주행을 활용한 운영 효율화 역시 미래의 10년을 먼저 생각하고 대비한 것”이라며 “판교 제2사옥인 '1784'가 첨단 기술이 집약된 스마트한 오피스 공간이라면 ‘각 세종’은 미래 산업 현장의 새로운 ‘레퍼런스’(참고)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세종’의 자율주행 셔틀 ‘알트비(ALT-B)’. 사진 제공=네이버




‘각 세종’의 서버 인프라도 국내 단일 기업의 데이터 센터 기준으로 최대 수준이다. 현재는 10만 유닛의 서버를 운영하고 있지만 향후 60만 유닛까지 수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국립중앙도서관 전체 데이터의 약 100만 배에 달하는 수준인 65엑사바이트에 달하는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다.

네이버는 초거대 AI처럼 높은 연산 처리에 최적화된 그래픽처리장치(GPU)도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로 운영하고 있다. 네이버의 미래 먹거리인 ‘초거대 AI’와 ‘클라우드’ 사업을 뒷받침하는 거점을 마련한 것이다. 서버실에는 최근 품귀 현상이 일어나며 몸값이 억단위를 넘어선 엔비디아의 GPU ‘A100’이 탑재된 서버도 작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울러 네이버는 슈퍼컴퓨터를 클러스터 형태로 대량 구축했다. 수전 용량 또한 ‘각 춘천’의 6.75배인 최대 270㎿ 전력이 공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최고의 대용량 슈퍼 컴퓨터는 ‘각 세종’에서 운영되고 있다"면서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도 이곳에서 서비스되는 형태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아시아에서 최대인 '각 세종'을 토대로 국내와 인근 국가의 기업간거래(B2B)·기업정부간거래(B2G)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는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세종’ 서버실. 엔비디아의 GPU A100이 탑재된 서버도 작동하고 있다. 사진 제공=네이버


네이버는 ‘전기 먹는 하마’라고 불리는 데이터센터에 대한 통념을 깨기 위해 다양한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한다. 자체적으로 개발한 공조 시스템인 ‘NAMU(NAVER Air Membrane Unit) 3세대’ 설비를 활용해 자연 바람으로 서버실을 냉각한다. 또 서버실에서 발생하는 열기를 버리지 않고 온수, 바닥 난방, 내부 도로의 제설 시스템 등에 적용해 에너지 효율까지 극대화했다. 네이버는 국제 친환경 건물 인증 제도인 리드(LEED)에서 리드 v4 플래티넘 획득에 도전할 계획이다.

‘각 세종’은 재난·재해가 발생하더라도 서비스 지속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대비 시스템을 마련했다. 지진을 대비해 원자력 발전소 수준의 건물에 적용하는 ‘특등급’의 내진 설계를 건물 구조체뿐 아니라 서버랙 단위까지 적용했다. 이는 일본 후쿠시마 지진 강도에 해당하는 진도 9.0, 규모 7.0 수준의 지진에도 안전한 것으로 평가받는 등급이다.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세종’ 관제실. 사진 제공=네이버


네이버는 ‘각 세종’을 ‘1784’처럼 최첨단 디지털 기술을 집약한 미래 산업의 글로벌 허브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네이버에 따르면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도 개소식 전에 ‘각 세종’을 돌아보고 만족감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대표는 “앞으로 10년 그 이상의 미래를 내다보고 설계한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각 세종’은 네이버뿐 아니라 모든 산업과 기술 혁신의 엔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도 “하이퍼클로바X 출시와 함께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든 네이버의 클라우드·AI 사업은 '각 세종’ 오픈을 계기로 다양한 산업, 국가로의 확장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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