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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건비 증가에…빅4 회계법인 지난해 영업이익 63% ‘뚝’

금감원, 회계법인 220개 사업보고서 분석 발표

매출액 5.7조…전기比 11.9% 증가

경기불황 따른 대손상각·출장비↑

서울경제DB




지난해 국내 회계법인들의 매출은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2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건비와 지급 수수료 증가, 경기 불황 등에 따른 대손상각 등 영향으로 이른바 ‘빅4’(삼일·삼정·한영·안진) 회계법인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3% 급감했다.

자료 제공=금융감독원


9일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2022사업연도 회계법인 사업보고서’ 분석결과에 따르면 전체 220개 회계법인의 매출액은 총 5조 7000억 원으로 전기보다 6000억 원(11.9%)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 매출 증가율(16.8%)보다는 다소 둔화했다.

부문별 매출액은 경영 자문 2조 원(35.2%), 회계감사 1조 9000억 원(33.9%), 세무자문 1조 5000억 원(27.7%) 순이었다. 신외부감사법 시행으로 인한 외부감사 대상 회사 증가로 회계감사 매출 증가는 지속됐지만 인수·합병(M&A) 감소 등으로 경영 자문 매출 성장세가 28.8%에서 8.4%로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4대법인을 제외한 등록법인의 매출 증가율은 13.7%였다. 같은 기간 4대법인 매출액은 11.4% 늘어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9.5%를 기록했다. 이는 전기보다 0.2%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4대법인 중 매출액은 삼일(9722억 원)이 가장 크고 매출 증가율은 감사·경영자문 매출 증가로 한영(15.7%)이 가장 높았다. 업무별로 감사 부문은 안진(17.6%), 세무 부문은 삼일(16.0%), 경영자문은 한영(15.8%)이 가장 높았다.

한편 지난해 회계법인들의 영업이익은 1616억 원으로 전기 대비 407억 원(20.1%) 감소했다. 특히 4대 회계법인의 영업이익은 344억 원으로 같은 기간 582억 원(62.9%) 급감했다. 이외 등록법인 및 일반법인 영업이익은 전기보다 각각 111억 원(21.3%), 64억 원(11.1%)씩 증가했다.



영업이익 감소는 인건비와 지급 수수료, 경기 불황에 따른 대손 상각 및 출장비 증가 등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전체 영업비용 중 인건비 증가분(4043억 원)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외부감사법에 의한 외부감사 대상 회사의 평균 감사보수는 50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4.0% 증가했다. 감사 투입시간의 증가, 자산규모가 큰 회사에 대한 감사가 전기보다 증가하는 효과 등이 작용한 것이란 분석이다. 4대법인의 감사보수 상승률은 8.9%로 전년(6.0%) 대비 소폭 올랐다. 전기 대비 감사보수 증가율은 신외감법 도입 직후인 2019회계연도에 21.6%, 2020년에 21.2%, 2021년 3.1%였다.

한편 전체 등록회계사는 총 2만 5084명으로 이 중 4대 법인 소속은 6822명이었다. 4대 법인의 경우 5년 미만 경력 회계사가 과반(57.8%)을 차지했다. 4대 법인 이외 회계법인의 경우 5년 미만 경력 회계사는 9.7%에 불과했다.

5억 원 이상 보수를 받은 이사는 31개 회계법인 소속 총 198명으로 이 중 4대 법인 소속이 132명(66.6%)을 차지했다. 5억 원 이상 보수를 받는 이사의 보수 평균은 약 8억 2000만 원이며 삼일이 최다 인원(52명)을 공시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회계법인의 수익성 감소가 감사품질 저하로 이어지지 않도록 회계법인 내 품질관리시스템 및 통합관리 체계를 공고히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낮은 연차 회계사에 대한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며 “중요 계정과목에 저년차 회계사 배정을 제한하고 특정 기업에 수습 회계사가 편중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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