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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미노젠 "초기 R&D지원 덕분에 '루시넷' 개발했죠"

◆[국가 경쟁력 높이는 R&D의 힘] <2>창업기업 혁신성장 마중물

창업 7년 이내 초기기업 지원

지원규모 2년새 7% 이상 늘어

양산화 기술 확보한 '이엠엘'

해외 수출 가능성까지 타진

파미노젠 직원이 AI 신약후보물질 발굴 플랫폼을 통해 신약개발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중기부




2016년 창업한 신약개발 전문기업인 파미노젠은 인공지능(AI) 딥러닝 기반 신약개발 플랫폼인 ‘루시넷’을 개발하고 있었다. 전통적인 신약 개발 방식으로는 신약개발에 평균 15년이 소요되고, 막대한 자금이 투입된다. 파미노젠은 이같은 신약개발의 고위험·고비용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AI를 활용한 플랫폼 개발에 뛰어든 것이다. 정보기술(IT)과 바이오기술(BT)이 융합된 인재는 물론 서버 등 각종 IT 장비들이 필요했지만, 워낙 창업 초기여서 외부 투자도 없어 자금난에 맞닥뜨렸다. 이 때 숨통을 틔워 준 것이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이 주도하는 ‘창업성장기술개발(R&D)’지원 사업이었다. 파미노젠은 2019년 4억 원의 창업성장 R&D 지원을 받아 인력과 장비를 확충해 기술개발을 이어가 마침내 2021년에 플랫폼 개발에 성공했다.

파미노젠에 따르면 루시넷을 신약 개발에 활용할 경우 5년 이상 소요되던 개벌 시간이 6개월 이내로 단축되고, 50억 원 이상 소요되던 비용도 10% 이내로 줄어든다. 여기에 약물 개발 인원도 10명 이상에서 3명 이하로 줄어든 것은 물론 성공 확률도 높아진다. 루시넷의 우수성이 알려지면서 국내 제약사 및 관련 기관과 신약개발 및 위탁연구 9건이 수행됐고, 17억 원 이상의 매출 성과를 거둬들였다. 여기에 국내 임상시험수탁기관(CRO)으로부터 3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김영훈 파미노젠 대표는 “뛰어난 경쟁력을 갖춘 루시넷 개발로 제약사 및 관련 기관의 신뢰도가 높아졌고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며 “장기적인 회사 발전을 위해 2025년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 사전 작업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9일 중소기업 업계에 따르면 중기부와 기정원의 ‘창업성장 R&D 사업’이 파미노젠 같은 창업 초기 기업의 성장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창업성장 R&D는 창업후 7년 이내, 매출 20억 미만의 창업기업에 대한 전략적 R&D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창업 초기 기업의 혁신 성장을 이끌면서 지원 규모도 2022년 4436억 원에서 올해 4765억 원으로 7% 이상 늘었다. 김우순 중기부 기술혁신정책관은 "창업성장 R&D 사업은 스타트업 전용 R&D로 초기 창업기업의 기술경쟁력 확보와 사업화 성공을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해왔다"며 "중기부는 앞으로도 민간 중심의 창업생태계를 활성화해 딥테크, 초격차 등 고부가가치 기술개발 창업기업 육성을 위해 정책적 지원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분말 야금제품 제조기업인 이엠엘은 제조업 분야에서 창업성장 R&D 지원을 받아 짧은 시간 안에 급성장했다. 2019년 설립된 이엠엘은 친환경 자동차 부품의 내구성 향상을 위한 합금 코팅에 대한 시장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보고 다성분계 합금 코팅 기술 개발에 나섰다. 하지만 창업초기 기술개발에 필요한 자금 및 인력 부족으로 양산화 기술 확보에 애를 먹고 있었다. 이 때 창업성장 R&D 지원 자금 1억2000만 원을 받았다. 이엠엘은 이후 친환경 자동차 구동 부품 코팅용 나노복합 구조 코팅 소재 제조기술 개발했고 이를 통해 해외에 의존하던 분말 소재·공정 기술의 자립화는 물론 해외 수출 가능성도 열었다. 이 기술을 적용한 제품의 경우 기존 코팅 대비 최대 70% 이상 내마모 특성이 향상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국내 완성차 업체와 제품 공급에 대한 계약도 이뤄졌다. 기정원 관계자는 “2022년 개발된 제품 관련 매출 8억 원 및 유관 제품 포함 총 매출 35억 원을 달성했고, 올해는 전년대비 2배의 매출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현재 이엠엘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솔루션 공급 능력을 인정 받아 신용보증기금, SBI인베스트먼트, 유안타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50억 원 규모의 투자유치에도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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