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042660)이 총 1조 5000억 원 규모로 추진하고 있는 유상증자가 우리사주조합과 구주주(신주인수권증서 보유자) 대상 청약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8~9일 우리사주조합과 구주주를 대상으로 한 유상증자 청약률이 106.92%로 집계됐다고 이날 공시했다. 전체 물량(8948만 5500주·1조 4971억 원) 중 우리사주조합이 1520만 3285주, 구주주는 6981만 7816주를 각각 청약했다. 초과 청약 주식은 1065만 9392주다.
한화오션은 초과 청약 배정비율(1주당 0.4188230435주)을 곱하고 산정한 주식 수에서 1주 미만을 절사해 배정하고 남은 단수주(1만 9167주)를 대상으로 13~14일 일반 공모를 진행한다. 한화오션의 유상증자는 대신증권(003540)과 신한투자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005940)이 공동으로 주관사를 맡았다. 신주는 오는 16일 납입을 거쳐 28일 상장될 예정이다.
청약 흥행은 한화오션 주식을 저가에 매수할 기회로 판단한 투자자들이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상증자 확정 발행가액은 1만 6730원으로 이날 한화오션 종가(2만 3700원)와 비교하면 약 70.6% 수준이다. 한화오션이 임직원들의 유상증자 참여를 독려하려 대출 이자를 1년 동안 지원하기로 한 영향도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오션은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 1조 5000억 원을 △방위산업(4200억 원) △친환경 연료기술 개발(3200억 원) △해상풍력 (3000억 원) △함정 건조 시설(1500억 원) △선박 생산 디지털화(1000억 원) 사업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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