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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훈식 의원 “이종호 장관, 정부R&D로 121억 수혜…삭감 모순적”

"서울대 교수 시절 26건 과제 책임·참여"

"직접 수행했던 사업도 두 자릿수 삭감"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연구자로 재직할 시절 정부 연구개발(R&D) 사업으로 총 121억 원에 달하는 수혜를 입어놓고, 정작 정부R&D 주무부처의 장관이 된 후에는 예산을 사상 최대로 삭감하는 모순적 행동을 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선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 참석해 있다. 오승현 기자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장관이 최근 10년 간 서울대 공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산학협력단, 반도체연구소 등의 연구 책임자나 참여자로서 총 27건, 연구비 121억 7900만 원 규모의 과기정통부 국비 과제를 수행했다”며 이 장관을 이같이 비판했다.

강 의원은 “이 장관이 서울대에서 수많은 정부 과제를 통해 대학원생들과 연구를 진행했으면서도 정작 장관이 되자 과제들이 ‘카르텔’이라며 연구비를 감액했다”며 “‘내가 하면 R&D, 네가 하면 카르텔’이느냐”고 했다.



강 의원실에 따르면 이 장관이 7년에 걸쳐 수행했던 ‘나노·소재 기술 개발’ 사업의 경우 지난해까지 예산이 늘다가 내년 정부안에서 처음으로 11.2% 삭감됐다. 또 그가 2020년부터 5억 9000만 원의 연구비를 받고 수행한 산업통상자원부 ‘차세대 지능형 반도체 기술 개발’ 과제도 올해 연구비가 전년 대비 15.4% 감액됐다.

강 의원은 “이 장관 본인이 미래 과학인들과 함께 했던 시절을 기억한다면 자신이 더 이상 수혜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어린 과학자들에게 (예산 삭감을 통해) 좌절감을 선사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국민의힘은 내년도 R&D 예산안에서 기초연구 지원 등 일부 예산의 증액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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