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 산하의 코빗 리서치센터가 올해 3분기 기관투자가의 자금 동향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3일 밝혔다.
코빗 리서치센터는 △비트코인(BTC) 래퍼 △시카고 상업 거래소(CME) BTC 선물 시장 △가상자산 펀드 운용 자금 규모 △코인베이스 내 기관 거래량을 참고해 기관투자가의 동향을 분석했다. 우선 단기성 기관투자가 자금 유입이 최대치를 찍었다. 이달 첫째 주 BTC 래퍼 자금의 전체 운용 자산은 지난 1월 대비 72% 늘었다. 지난달 BTC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이 임박했다는 징후가 포착되자 BTC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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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성 기관투자가 자금은 회복세가 지연됐다. 올해 3분기 가상자산 펀드 운용 자금 규모는 전 분기와 같았으나 민간 자금 조달 시장 규모는 지난 202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다. 코빗 리서치센터는 “고금리 상황으로 펀딩 시장 회복에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탈중앙화 금융(DeFi·디파이)과 웹3의 초기 투자 수요는 꾸준하다”며 “가상자산 가격 상승이 이어지면 벤처캐피털 시장도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3분기 기관 거래량은 650억 달러 규모로 전 분기 대비 17% 감소했다. 코빗 리서치 센터는 “마켓메이커(MM) 활동이 부진하기 때문”이라며 “올해 BTC 현물 ETF가 출시돼 기관투자가의 가상자산 시장 진출이 가시화되면 내년 1분기 전에는 기관 거래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빗 리서치센터는 BTC 현물 ETF 승인 이후의 상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BTC 현물 ETF가 승인되면 이더리움(ETH) 현물 ETF 승인 여부에 관심이 쏠릴 수 있기 때문이다. 또 BTC와 ETH 말고도 다양한 가상자산에 기반한 현물 ETF가 나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코빗 리서치센터는 “그레이스케일과 코인셰어즈 등 가상자산 운용사가 이더리움 클래식(ETC), 리플(XRP), 솔라나(SOL) 등에 기반한 투자 상품을 운용 중”이라며 “감시 공유 협정을 체결해 가격 조작 리스크를 통제하면 알트코인 현물 ETF 출시도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석문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3분기까지 기관의 자금 유입은 BTC에 집중됐고 ETH나 멀티에셋 상품에서는 자금이 유출돼 알트코인 현물 ETF 승인 가능성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며 “BTC 현물 ETF 승인은 알트코인 현물 ETF 출시의 신호탄이 돼 향후 기관의 자금은 더 빠르게 유입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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