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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10분기만에 흑자 전환했지만…3년간 누적 손실 45조 달해

■한전 3분기 영업익 2조 달성

요금인상 '역마진 구조' 탈피 불구

유가 불확실성에 흑자지속 불투명

가스공사는 3분기 영업익 2304억

미수금 감안땐 실질적 '적자 상태'





한국전력이 올해 3분기(7~9월)에 약 2조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2021년 1분기 이후 10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한 것이다. 한전은 올 3분기에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 24조 4700억 원, 영업이익 1조 9966억 원을 기록했다고 13일 공시했다. 한전의 영업흑자 규모는 증권가 전망치인 1조 5000억 원을 웃도는 ‘어닝서프라이즈’ 수준이다. 에너지 절약 마케팅 등으로 전력 판매량이 다소 줄었지만 전력 판매 단가는 오르면서 전기 판매 수익이 25.3% 늘어난 게 주효했다. 3분기 한전의 전력 구입 단가는 ㎾h당 145.9원, 전력 판매 단가는 ㎾h당 160.5원이었다. ㎾h당 14.6원의 마진을 남긴 셈이지만 20원은 돼야 안정적인 흑자 기조를 유지할 수 있다고 한전은 부연했다.

아울러 한전은 역마진 탈피와 ‘반짝’ 흑자 전환에도 마냥 웃을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번에 반영한 2조 원의 영업흑자에도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적자는 6조 4534억 원, 2021년 이후 누적 영업적자는 45조 원에 이른다.

당장 4분기에도 영업흑자가 지속될는지 장담할 수 없는 처지라는 게 한전의 토로다. 결국 올 7조 6604억 원(증권가 전망치 평균)을 비롯해 연간 기준 3개 연도 연속 조 단위 영업적자가 유력하다. 한전 관계자는 “2022년 4월 이후 2023년 3분기까지 다섯 차례에 걸친 요금 조정과 연료 가격 안정화로 연결 기준 3분기 영업이익이 발생했다”면서도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에 따른 국제유가와 환율의 불확실성으로 흑자 지속이 불투명하다”고 우려했다.



주요 증권사들도 한전을 향해 박한 평가를 내놓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한전의 4분기 실적과 관련해 6793억 원의 영업손실을 전망하고 있다. 1개 분기 만에 영업적자로 전환을 예상하는 것은 충분하지 않은 요금 인상 탓이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아직 요금 인상만으로 정상화되기는 어렵고 추가 원가 하락 요인이 외부에서 발생해야 한다”면서 “장기적으로 대외 변수 불확실성을 고려하지 않아도 될 정도의 (요금) 인상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국가스공사도 이날 3분기 매출 7조 8893억 원, 영업이익 2304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문제는 사실상 적자나 다름없는 미수금(원가 이하로 가스를 판매하고 회수하지 못한 대금)이 누증하고 있다는 점이다. 올 9월 말 기준 가스공사의 민수용 미수금은 12조 5202억 원으로 석 달 사이 2767억 원이 늘었다. 미수금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적자 상태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가스공사는 “올해는 취약 계층 지원 확대 등 정책적 요인과 일회성 비용 발생 등의 요인이 겹치면서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4%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한전이 이달 9일부터 대용량 산업용 전기요금을 평균 10.6원 인상한 것과 달리 가스공사는 겨울철 성수기를 앞두고 ‘난방비 폭탄’ 우려 속에 가스요금에 손조차 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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