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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 코스피 IPO…'막차' DS단석도 흥행 적신호[시그널]

투심 악화속 구주매출 비율 34% 악재

기존주주 매각물량 많은 종목들 참패

올 코스피 IPO 공모 1조 조금 넘을듯

작년 13.2조 대비 12분의1로 줄어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DS단석 평택1공장. 사진 제공=DS단석




바이오디젤 제조 전문 기업 DS단석이 올 코스피 기업공개(IPO) 시장 마지막 주자로 증시 입성에 도전한다. 최근 코스피 IPO 종목들이 줄줄이 흥행 부진을 기록한 가운데 DS단석도 공모 물량의 3분의 1 이상을 구주매출로 계획하고 있어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DS단석은 10일 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상장예비심사 결과 최종 승인을 받았다. DS단석은 빠른 시일 내 증권신고서를 제출해 연내 IPO를 마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DS단석의 상장 후 몸값을 5000억 원 안팎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서 7월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 IPO) 때 약 4000억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적 있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최근 코스피 IPO 시장에 대한 투자심리가 비우호적이어서 DS단석의 IPO 역시 순탄치 않을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올 들어 공모구조가 대규모 구주매출을 포함할 경우 시장에서 외면 받는 경우가 많았다. 구주매출이란 기존 주주들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IPO 과정에서 공모주 투자자들에게 매각하는 것으로 이 경우 공모자금이 회사가 아닌 기존 주주들에게 유입돼 일반적으로 투자 매력을 낮춘다.

앞서 공모물량의 약 48%를 구주매출로 계획한 넥스틸(092790)은 기관투자가 수요예측 결과 희망 가격 범위 하단에, 동인기연(23%)은 희망 가격 범위 하단에도 못 미치는 가격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공적자금 회수를 위해 공모물량 전액을 구주매출하려 한 서울보증보험은 싸늘한 투심에 상장 자체를 철회했다.





DS단석이 제출한 예비심사청구개요에 따르면 DS단석의 구주매출 비율은 약 34.4%다. 2대 주주인 스톤브릿지캐피탈 지분을 일부 매각할 것으로 추정된다. 스톤브릿지캐피탈은 2021년 DS단석에 약 800억 원을 투자했는데 당시 평가한 기업가치는 2000억 원 수준이었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재무적투자자(FI)가 2배 이상 차익을 거두며 투자금을 회수하는 구주매출을 일반 투자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 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DS단석이 상장을 완료하면 올 코스피 IPO 기업은 넥스틸과 두산로보틱스(454910),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동인기연까지 총 5곳이 된다. 5곳 중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이 1조 원을 넘긴 건 두산로보틱스와 에코프로머티리얼즈 2곳뿐이다.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LG CNS와 SK에코플랜트, CJ올리브영 등 대어들의 연내 상장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지만 고금리 장기화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증시 불확실성 확대로 투심이 좀처럼 살아나지 못했다.

올 코스피 IPO 시장 공모 규모는 현재까지 9650억 원으로 DS단석이 1000억 원을 공모한다고 하더라도 총 공모 규모는 1조 원을 소폭 웃도는 데 그칠 전망이다. 지난해(13조 2000억 원)와 비교하면 12 분의 1 수준이다. IPO 시장이 호황을 맞기 직전인 2020년(약 2조 1000억 원)보다도 작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금의 침체 분위기가 길어지면 내년 초 코스피 상장을 노리는 엔카닷컴과 에이피알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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