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2분기에 이어 또 한 번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업체 ASML의 지분을 일부 매각했다. 반도체 업황 반등에 대비해 투자 동력을 이어가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14일 삼성전자 3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ASML 보유 지분은 2분기 기준 275만 72주(0.7%)에서 9월 말 기준 158만 407주(0.4%)로 116만 9965주(0.3%) 감소했다. 지분에 대한 시장가치(장부금액)는 1조 2562억 원으로 낮아졌다.
2분기 기준 시장가치가 2조 6010억 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지분 매각으로 약 1조 3000억 원 가량의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추산된다. 2분기에 ASML 주식 354만 7715주를 3조 원 가량에 처분한 데 이어 추가로 자금 확보에 나선 것이다. 올해 ASML 지분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만 4조 3000억 원 가량이다.
삼성전자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생산하는 ASML과의 전략적 협업 관계를 맺기 위해 2012년 이 회사 지분 3.0%(1259만 5575주)를 3630억 원에 사들였다. 삼성전자는 2016년 3분기에는 보유한 ASML 주식의 절반가량인 1.4%를 팔아 7500억 원을 챙겼다. 지난 2분기에도 3조 원 가량의 주식을 처분했다.
삼성전자는 주식 처분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반도체 라인 건설 투자에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밖에 3분기에 알파벳(구글의 모회사)의 자율주행차 자회사인 웨이모에서 자율주행차 관련 업무를 하던 안유정 부사장을 디자인경영센터 담당임원으로 영입했다고 분기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프랑스 환경 기업 베올리아 출신의 신정규 글로벌 제조·인프라 총괄 인프라기술센터 담당임원(부사장), 마이크로소프트 출신 조나단 림 모바일경험(MX) 사업부 B2B팀 상무, 델 출신 강태형 영상디스플레이 마케팅팀 상무 등도 새롭게 회사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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