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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현대위아, 유럽에도 첫 생산기지…"점유율 10% 거뜬"

슬로바키아에 여섯번째 해외공장

전기차용 등속조인트 양산 예정

2025년부터 연간 80만대 생산

그룹사·글로벌 OEM공장 공급

부품 현지화 '유럽판 IRA' 대응

현대위아 창원3공장에서 한 직원이 등속조인트를 검수하고 있다. 사진 제공=현대위아




현대차(005380)그룹의 부품 계열사 현대위아(011210)가 유럽 공장을 신설한다. 전기차향(向) 부품을 주력으로 생산해 현대차·기아(000270) 등 그룹사는 물론이고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의 전동화 물량 수요에 대응하려는 차원이다.

1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위아는 유럽 슬로바키아에 등속조인트 생산 공장을 신설하기로 했다. 중국 산둥과 장쑤, 멕시코, 러시아, 인도에 이은 여섯 번째 해외 공장이다. 신설 공장은 2025년 양산을 목표로 연 80만 대의 생산 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등속조인트는 자동차 엔진·모터에서 발생한 구동력을 변속기로부터 바퀴에 전달하는 핵심 부품으로 차량 한 대당 2개가 필요하다. 부품 2개가 1대(세트)로 구성된다. 전륜구동 차량에 탑재될 경우 동력 전달과 방향 전환이라는 두 역할을 모두 수행해야 해서 중요도가 특히 높다. 소형부터 대형까지 차급을 가리지 않고 탑재되며 전기차에도 적용된다.

슬로바키아 공장은 주로 전기차에 들어갈 등속조인트를 양산할 예정이다. 글로벌 전기차 판매가 둔화 국면에 진입했지만 유럽 시장의 전동화 전환 속도는 여전히 빠르다. 전기차 침투율은 10%를 넘어섰고 유럽연합(EU)은 2025년부터 내연기관차 판매를 전면 금지하는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침투율은 특정 기간 신차 판매량 가운데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을 뜻한다. 유럽의 전동화 속도에 발맞춰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들도 현지에서 전기차 생산에 돌입하거나 양산을 준비하는 만큼 현대위아는 슬로바키아 생산 기반을 활용해 전기차에 공급될 물량의 대응력을 높일 계획이다.

현대자동차 체코 공장에서 2세대 코나EV가 생산되고 있다. 사진 제공=현대차 유럽법인




그룹사로 공급되는 물량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체코 공장은 올 하반기부터 2세대 코나 EV를 생산하기 시작했고 기아는 슬로바키아 공장에서 2025년부터 유럽용 전기차를 양산할 예정이다. 튀르키예에 있는 현대차 공장도 장기적으로 전기차 생산을 준비할 가능성이 있다.

신설 공장은 그룹사 이외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에 대한 물량 공급도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위아는 3년 전 유럽 프리미엄 완성차 제조사와 7021억 원 규모의 등속조인트 공급 계약을 맺었다. 전체 수주의 55%에 달하는 3800억 원 상당의 물량이 친환경차에 공급될 예정이고 후속 수주도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위아가 현지 공장을 가동하며 현대차·기아를 비롯한 고객사의 유럽판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대응 역량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의 주요 자동차 생산국은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각종 장벽을 신설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프랑스는 전기차 생산부터 운송까지 전 과정에서 발생한 탄소 배출량을 따져 보조금을 지급하는 정책을 확정했다. 한국·중국 등 거리가 먼 아시아에서 생산된 부품을 사용하면 보조금을 수령하는 데 불리해진다. 엔진과 시트 등 주요 부품을 유럽에서 공급 받는 현대차·기아는 이번에 핵심 부품을 추가로 현지화하며 보호주의 정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위아는 1988년 이후 30년 넘게 등속조인트를 양산해 2017년 국내 자동차 부품사 최초로 누적 생산량 1억 개를 돌파했다. 글로벌 생산기지도 확장해 공급망의 효율성을 높여왔다. 중국 강소 법인에서 연 220만 개, 인도 법인에서 연 200만 개 이상의 등속조인트를 생산하고 있으며 2018년에는 멕시코 법인에서도 양산을 시작해 연 100만 개 이상의 등속조인트를 만들고 있다. 국내외 공장을 포함한 연간 글로벌 생산량은 1000만 개 이상이다.

현대위아는 현대차·기아 이외의 글로벌 고객사를 추가 확보해 매출처를 다변화할 방침이다. 기능통합형드라이브액슬(IDA) 등 신제품을 앞세워 8% 수준인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1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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