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게르하르트 리히터(91)가 독일 경제매체가 선정한 20년 연속 세계 100대 작가 중 1위 자리를 지켰다. 한국 작가 중에는 양혜규(52)가 93위로 이름을 올렸다.
독일의 경제잡지 ‘캐피탈’이 선정해 쿤스트 콤파스(Kunst Kompass) 11월호에 발표하는 ‘세계 100대 미술작가’에 따르면 생존작가 중 100명을 선정하는 올해의 ‘세계 100대 작가’에 지난해에 이어 한국 작가 양혜규가 포함됐다. 캐피탈은 매해 주요 미술관에서 열리는 개인전과 주요 그룹전에 참여한 횟수, 베네치아 비엔날레 등 주요 국제 미술행사 참여도 등을 점술 환산해 100명의 작가 명단을 발표한다. 이 명단에 오른 작가는 미술계에서 ‘신뢰할 만한 작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리히터는 ‘생존하는 작가 중 가장 작품 가격이 비싼 작가’로 2003년 처음 이 명단에 이름을 올린 후 올해까지 연이어 1위 자리를 유지했다. 그의 1986년 작품 ‘추상화’는 2015년 11월 소더비 런던에서 4632만 달러(600억 원)에 판매되기도 했다. 미국의 브루스 나우먼(82)과 독일의 게오륵 바첼리츠(85)도 지난해와 동일하게 2,3위에 이름을 올렸다.
93위로 선정된 한국작가 양혜규는 독일에서 활동하는 설치미술가로 국제갤러리 소속작가이기도 하다. 주로 일상의 잡동사니들이 빛, 열기, 바람 등을 통해 움직이거나 존재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작업을 진행한다. 아시아 작가 중에는 양혜규 외에 중국의 아이웨이웨이, 일본의 오노 요코, 스기모토 히로시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선정됐다.
한편 작고 작가를 대상으로 한 순위에서는 백남준이 14위에 올랐다. 작고 작가 중에는 앤디 워홀이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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