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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낭 오면 정착금 준다" LG전자, 해외 전장 R&D 강화

베트남 R&D법인서 개발자 공격 채용

개발·생산 일원화로 효율성 높여

인도서도 R&D법인 역할 강화

LG전자 베트남 하이퐁 캠퍼스 전경.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066570)가 전장 사업에 주력하기 위해 소프트웨어(SW) 개발을 맡은 해외 연구개발(R&D) 기지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이주 정착금에 높은 연봉을 약속하는 등 현지 개발자 직원 채용에도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LG전자 베트남 다낭 R&D 법인은 10개 직무에 걸쳐 전장 소프트웨어 개발 인력을 대대적으로 모집하고 있다.

LG전자는 인력 풀 충원을 위해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내걸었다. 하노이나 호찌민 등 대도시에서 이주하는 지원자들에게는 일정 수준의 이사 비용을 지원한다. 1년 이상 경력자는 500~2500달러에 달하는 월급에 보너스를 합쳐 최대 16개월치 임금이 지급될 것이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LG전자는 현재 750여 명 수준인 베트남 R&D 법인의 전장 부품 관련 개발 인력을 2024년 1000명까지 늘릴 계획도 세웠다.



LG전자 베트남 R&D 법인은 전장(VS)사업본부에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소프트웨어 개발과 검증을 담당하는 곳이다. LG전자는 2016년 베트남 생산 법인 아래 하노이 전장 R&D센터를 설립한 후 2020년 다낭에 R&D센터 분소를 추가했고 올 3월에는 베트남 R&D센터를 공식 법인으로 승격시켰다.

LG전자는 2021년 전장 사업의 생산지 최적화를 위해 중국 등에 흩어져 있던 인포테인먼트 부품 생산 거점을 베트남 하이퐁 생산 법인으로 합친 바 있다. 전기차 파워트레인을 생산하는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도 현재 베트남 확장 투자 전략을 세우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소프트웨어 R&D 역량 강화를 통해 개발과 생산을 일원화하며 효율성을 높이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개발자 인력이 많은 인도에서도 기술 인력을 수개월에 걸쳐 확충하며 R&D 인력 규모를 키우고 있다. LG전자는 인도의 벤처 산실인 벵갈루루에서 R&D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전장 부품용 임베디드 소프트웨어의 표준화된 플랫폼인 ‘오토사’와 소프트웨어품질보증(SQA),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 고난도 소프트웨어 개발을 진두지휘하는 곳으로 꼽힌다.

LG전자는 인포테인먼트 사업에 자체 스마트TV 운영체제 웹OS를 이식하는 전략을 통해 공격적으로 수주를 확장하고 있다. 그만큼 자체 소프트웨어에서 경쟁력을 갖추는 게 중요해졌다는 뜻이다. LG전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메르세데스벤츠·르노·제너럴모터스(GM) 등 주요 완성차 업체에 적용되고 있으며 최근 현대자동차의 제네시스 GV80과 GV80 쿠페 신모델까지 탑재 범위를 넓혔다. 투자 액수도 꾸준히 늘고 있다. 9월 말까지 LG전자의 VS사업본부 누적 투자액은 5730억 원으로 전 사업본부 중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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