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 김동연 경기도지사, 유정복 인천시장이 한자리에 모였으나 서울과 인접 도시를 합치는 '메가시티' 이슈에 대한 입장차만 확인하고 헤어졌다.
세 광역자치단체장은 1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비공개 3자 회동을 했다. 1시간 가량 진행된 면담에서는 기후동행카드, 메가시티, 수도권 매립지, 아라뱃길 활성화 등 수도권 주요 현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다만 김 지사는 "메가시티에 대해서 현격한 의견 차이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국민의힘이 경기 김포시를 서울에 편입하는 특별법을 발의한 것과 관련해 "대한민국이 30년동안 가져왔던 국토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을 정면으로 역행하는 길이 될 것"이라며 "아마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아니라 총선과 함께 사라질 것이다"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오 시장은 "사안을 바라보는 시각 자체가 상당히 다르다는 점을 오늘 확인했다"며 "저는 이게 자연스럽게 이뤄져 온 연담화의 연장선상이라고 생각하나 김 지사는 선거를 앞둔 사실상 불가능한 논의 제기라는 입장이었다"고 설명했다.
유 시장은 “현실적으로 이번 총선 앞에 이 사안을 처리하기는 현실적으로 무리"라고 밝혔다. 그는 "평상시에 갖고 있는 입장이 이제 낡은 행정체제 개편에서 미래지향적으로 만들어가야 된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면서 “그러나 지금 논의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방법론에 있어서 문제가 있다는 것을 분명히 얘기했다”고 한발 물러섰다.
한편 세 지자체장은 다음 달 또는 내년 1월 중 재회동을 약속했다. 다만 다음 회동에서는 메가시티 이슈는 제외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오 시장은 “다음 모임까지 이어가면서 메가시티 문제를 비롯해 계속해서 의논을 하고 싶다는 말씀을 드렸다”면서 “김 지사님께서는 그 점에 대해서도 조금 인식을 달리하고 계시더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또 “아마도 확률적으로는 선거 전에 결론이 나기는 쉽지 않은 현실인 것 같다”며 “선거 이후까지 길게 깊이 있게 논의를 이어가면서 충분히 숙성될 기간을 갖는 게 중요하지 이런 절차나 형식은 부차적인 문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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