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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 CEO “몇 달 내 디플레이션”…다우 0.13%↓[데일리국제금융시장]

S&P500 0.12%↑, 나스닥 0.07%↑

쿡 연준 이사 “연착륙 가능할지도”

메스터 총재 “물가 안정 확신 못해”

10년물 美 국채 수익률 9.1bp↓

뉴욕증권거래소.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경제에 대한 전망이 연착륙과 침체 사이를 오가면서 뉴욕 증시가 혼조세를 나타냈다.미국 최대 고용주이자 최대 소매점인 월마트는 미국이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세 둔화)을 넘어 디플레이션(물가 하락)에 진입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16일(현지 시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45.74포인트(-0.13%) 하락한 3만4945.4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5.36포인트(+0.12%) 상승한 4508.2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9.84포인트(+0.07%) 오른 1만4113.67에 장을 마감했다.

현재 월가와 산업계의 관심은 인플레이션 전망보다 앞으로 경기가 둔화하는 수준에 그칠지, 침체까지 이어질지에 쏠려 있다.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은 커졌다. 고용이 망가지지 않은 상태에서 10월들어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오르지 않는 등 물가가 안정되는 추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US뱅크웰스매니지먼트 톰 헤인린 수석 투자 전략가는 “지금까지의 경제 데이터는 심각한 위축없이 인플레이션을 둔화시키면서 경제가 완만하게 감속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너무 빠르지 않은 속도로 줄어드는 골디락스 시나리오”라고 평가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이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얼마나 일찍 긴축 기조를 푸느냐에 따라 경제 둔화의 정도가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금리 인상의 지연효과가 본격화하고 고금리 기간이 길어질 경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은 커진다.

연준 내에서도 적정한 통화정책을 판단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리사 쿡 연준 이사는 이날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지속적인 디스인플레이션과 강력한 노동시장으로 인해 연착륙이 가능하지만 확신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쿡 이사는 “경제의 일부 부분은 긴축된 재정 상황으로 인해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물가가 과연 정말 둔화 추세에 접어든 것이 맞는지조차 확신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매파 성향의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에 대해 눈에 띄는 진전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이 2%로 돌아가는 시의적절한 경로에 있다는 확신을 위해서는 더 많은 증거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10월 CPI 발표 전 최근 디스인플레이션 추세는 헤드페이크(=교란 지표) 일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최대 소매점인 월마트는 고금리 부담이 경제에 본격화하고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더그 맥밀란 월마트 최고경영자는 “앞으로 몇달 내 미국은 디플레이션(물가 하락)에 빠질 수 있다”며 “고객들은 상품 가격이 더 낮아지기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월마트의 실적 자체는 좋았다. 회사는 이날 실적 발표에서 매출 1608억 달러, 주당순이익(EPS) 1.53달러라는 양호한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 1597달러, EPS 1.52 달러인 시장 전망치를 상화했다. 다만 회사는 전체 회계연도 주당 순익 가이던스를 6.40~6.48달러로 제시했다. 월가 예측치가 6.48달러라는 점을 감안하면 월마트가 기대보다 못 한 실적을 거둘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에 월마트 주가는 8.09% 하락했다.

이날 나온 경제 지표는 산업생산과 고용이 다소 둔화되고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지난주(5~11일)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3만1000건을 기록해 전 주보다 1만3000건 늘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22만2000건을 웃돌았다.

특히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186만5000건으로 직전 주 대비 3만2000건 증가했다. 180만 건 전후였던 코로나19 팬데믹 직전과 비슷한 수준이자 2021년 11월 27일 주간(196만4000명) 이후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는 실업 근로자가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 데 점점 더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10월 미국 산업 생산은 0.6% 하락해 전망치(-0.4%)보다 하락폭이 컸다. 감소의 대부분은 전미자동차노조(UAW)의 파업으로 인한 자동차 및 부품 생산량 감소 때문이라고 연준은 설명했다.

채권 시장에서는 이같은 경제 둔화 신호와 월마트의 디플레이션 전망에 주목하면서 국채 수익률이 하락했다. 10년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9.1bp(1bp=0.01%포인트) 하락한 4.44%를 기록했다. 정책 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 물 금리는 7.4bp 내린 4.84%에 거래됐다. 국채 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가상자산은 일제히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4.4% 내린 3만5910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4.6% 하락한 1955 달러를 기록했다.

뉴욕 유가는 수요 감소 우려가 다시 나타나면서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일대비 3.76달러(4.90%) 급락한 배럴당 72.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SIA 웰스 매니지먼트의 콜린 시에진스키 전략가는 “원유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도 유가를 하락시킨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의 부진한 산업생산 보고서가 발표된 시점에 유가가 더 하락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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