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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50대 CEO 전진배치…'세대교체' 신호탄

이규철 현대모비스·서강현 현대제철 사장

사업역량 검증된 전문가 대표이사로 선임

현대차그룹 서울 서초구 양재동 사옥 전경. 사진 제공=현대차




현대자동차그룹이 핵심 계열사인 현대모비스(012330)현대제철(004020) 대표이사를 교체하며 그룹 인사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사업 역량이 검증된 50대 경영인을 주요 계열사 사령탑에 전진 배치하며 성과주의와 세대교체를 동시에 달성하려는 인사로 풀이된다.

현대차(005380)그룹은 17일 대표이사·사장단 임원 인사를 단행하며 이규석 현대차·기아(000270) 구매본부장 부사장과 서강현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고 각각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대표이사에 선임했다. 통상 11월 말에 사장단 인사를 냈지만 올해는 보름 정도 앞당겼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조직 운영의 안정성을 높이고 글로벌 경영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한 인사”라고 설명했다.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 사진 제공=현대차그룹


신임 사장단은 각각 공급망 관리와 재무 부문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며 현대차그룹이 최대 실적을 거두는 데 기여한 인물로 평가 받는다.

이 사장은 코로나19 사태와 국제 정세 불안 등 어려운 경영 환경에서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방안을 성공적으로 시행한 구매 분야 전문가다. 특히 차량용 반도체 등 주요 부품 수급이 어려워진 공급망 위기 상황에서 전략 자재를 적시에 확보해 완성차 생산 차질을 최소화했다.



현대제철을 이끌 서 사장은 현대차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재임하며 회사의 최대 매출·영업이익 달성에 기여한 재무 전문가다. 2019년부터 2020년까지 현대제철 CFO를 맡아 재무구조를 개선했고 2021년부터는 현대차의 기획 부문도 겸임하며 투자 확대 등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의사 결정에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 사진 제공=현대차그


신임 사장단은 검증된 역량을 바탕으로 핵심 계열사의 수익성 확보와 사업구조 개선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모비스는 그룹의 전동화 전환을 뒷받침하기 위해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해야 할 과제가 있다. 현대제철은 전기료와 원재료 가격 등 비용 부담이 높아지는 경영 환경 속에서 재무 체력을 강화해야 하고 그룹사 이외의 새로운 고객도 발굴해야 한다.

이번 인사로 물러나는 두 사장은 아직 임기가 1년 이상 남아 있는 데다 모두 60대다. 조성환 현대모비스 사장은 1961년생,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은 1959년생이다. 뒤를 잇는 이 사장은 1965년생, 서 사장은 1968년생으로 모두 50대인 만큼 이번 인사를 세대교체의 신호탄으로 해석하는 시선도 있다.

현대차그룹은 부사장 이하 임원 등 후속 인사는 예년처럼 12월에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장단 인사처럼 성과주의와 세대교체에 방점을 찍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인사에서 신규 임원 3분의 1을 40대로 채웠듯 올해도 젊은 피를 전면에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현대모비스를 이끌어 온 조 사장은 고문으로 물러난 뒤 내년부터 국제표준화기구(ISO) 회장 직무 수행에 집중한다. 현대제철을 이끈 안 사장도 고문 역할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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