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종희 KB금융(105560)지주 회장 내정자(현 부회장)가 17일 차기 회장으로 공식 선임됐다.
이날 KB금융은 서울 영등포구 KB국민은행 여의도 본점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양 내정자를 차기 회장으로 선임하는 ‘사내이사 선임의 건’을 의결했다. 해당 안건은 총주식 수 대비 80.87%, 출석 주식 수 대비 97.52%의 찬성률을 기록해 원안대로 통과됐다.
양 내정자는 선임안 통과 직후 “국내 최고 리딩 그룹인 KB금융의 대표이사 회장으로 추천해주고 선임해주셔서 감사하고 책임감도 막중함을 느낀다”며 “KB금융 이사회와 윤종규 회장이 추진해온 중장기 자본 관리 방향과 주주 환원 정책에 적극 부응하고 더욱 발전시키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양 내정자의 이번 사내이사 선임은 주주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으며 통과됐다. 앞서 KB금융의 최대주주(지분 8.74%)인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 9명 전원이 만장일치로 찬성했고 글로벌 양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와 글라스루이스는 양 내정자에 대한 회장 선임 안건을 찬성할 것을 KB금융 글로벌 주주들에게 권고했다. 한국ESG기준원(KCGS)과 대신경제연구소도 같은 의견을 국내 기관투자가들에게 권고한 바 있다.
양 내정자는 이달 21일 공식 취임식을 시작으로 2026년 11월 20일까지 만 3년간 회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1961년생인 양 회장은 전주고와 서울대 국사학과를 졸업한 뒤 1989년 주택은행에 입사했다. 2001년 주택은행과 국민은행이 합병한 후 KB금융지주 전략기획담당 상무와 재무총괄 부사장을 지냈다. 2015년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인수를 주도하고 대표를 맡으면서 비은행 부문 경쟁력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편 2014년부터 9년간 KB금융을 이끌다 이달 20일 임기가 만료되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모든 이해관계자의 변함없는 성원이 리딩 그룹으로 성장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축이었다”며 “제게 베풀었던 성원을 양 내정자에게 베풀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그는 “협업과 도전, KB금융의 밝은 미소에 대한 기대를 갖고 시작한 지난 15년간의 여정을 마치고 이제 떠나고자 한다”며 “9년 전 제 가슴에 달아주셨던 노란색 휘장과 이제는 교복 같은 노란 넥타이까지 행복한 추억만 가득 안고 저는 물러간다”며 소회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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