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에서 실물연계자산(RWA)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가상자산도 가격이 급등했다.
18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체인링크(LINK)의 가격은 12일 기준 16.42달러로 지난해 4월 이후 최고점을 찍었다. 올해 가격이 가장 낮았던 6월과 비교하면 약 218.14% 증가했다. 메이커다오(DAO)는 13일 0.7685달러로 한 달 사이 약 51% 급등했다. 엘리시아(EL)도 같은 기간 가격이 약 20% 올랐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RWA는 부동산 등 실물 자산과 연동돼 투자자가 이해하기 쉬운 편”이라며 “실물 자산에 대한 기대 심리가 관련 가상자산의 가격에도 반영됐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RWA는 이름 그대로 실물 자산을 토큰화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발행사는 부동산이나 미술품·주식과 같이 토큰화 대상을 먼저 선택하고 토큰의 발행량과 운영 방식 등을 결정한다. 이후 토큰을 발행할 네트워크를 정해 해당 플랫폼에서 실물 자산의 가치와 연동된 토큰을 발행한다. 토큰 보유자는 RWA를 거래·교환하거나 시장에서 담보대출을 받는 등 다방면으로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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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의 핵심은 정확하고 빠른 실물 자산 가치의 반영이다. 주식 가격, 부동산 시세 등 실물 자산 가치에 영향을 주는 정보는 블록체인 외부에서 별도로 끌어와야 한다. 이를 위해 블록체인 외부 데이터를 온체인과 연결하는 기술인 ‘오라클’을 활용한다. 실물 자산의 가치 변동을 실시간으로 반영하는 RWA의 핵심 기술인 셈이다. 오라클을 통해 현실 세계의 데이터와 연동된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dApp·디앱)도 개발할 수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통 자산시장에서 거래되던 막대한 유동성이 디앱으로 넘어오면 디파이 시장이 커지고 전통 자산 투자자에게 새로운 투자처가 생긴다”며 “시장이 커지고 기관 플레이어가 많이 진입하면 유동성이 늘어나고 가격 조작 사기 등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라클이라는 핵심 기술을 보유한 만큼 체인링크의 네이티브토큰인 LINK는 RWA 열풍의 최대 수혜가 예상된다. 블록체인 외부 데이터를 제공하면 LINK 토큰을 보상으로 받는 체인링크 생태계의 특성도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이다. 글로벌 가상자산 운용사인 그레이스케일이 체인링크를 투자 포트폴리오에 올리고 구글 클라우드 역시 날씨 데이터를 제공하기 위해 이 회사와 손잡은 이유다. 가상자산 리서치 기업 K33은 지난달 발간한 보고서에서 “체인링크는 RWA 시장이 커질수록 유리할 것”이라며 RWA의 혜택을 가장 많이 본 프로젝트로 꼽았다.
이더리움 기반의 대출 플랫폼 메이커다오는 부동산과 매출채권의 RWA를 담보로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사용자가 RWA를 맡기면 자체 스테이블코인 다이(DAI)를 대출해주는 방식이다. 대출 프로토콜 중에서 RWA를 최초로 받아들인 사례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가상자산만 담보로 취급해왔지만 훨씬 안정적인 실물 자산 기반의 토큰도 추가한 것”이라며 “가상자산을 잘 모르는 사람도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라고 분석했다.
2018년 부동산 토큰화 서비스로 출범한 엘리시아는 RWA 기반의 디파이 플랫폼 엘리파이를 설립했다. 지난해 미국 부동산 대출채권을, 올 9월에는 미국 국채를 토큰화해 출시했다. 실물 자산 중에서도 보수적인 자산 위주로 토큰화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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