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가 SK에코플랜트, 전기·전자폐기물 전문기업 테스와 함께 헝가리에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을 설립키로 했다. 2040년 230조 원 규모로 추정되는 글로벌 폐배터리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포석이다.
에코프로는 SK에코플랜트, 테스와 함께 SK에코플랜트 본사에서 ‘헝가리 배터리 재활용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3사는 헝가리에 2025년 준공을 목표로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 설립을 추진한다. 헝가리는 지난해 기준 중국, 폴란드, 미국에 이어 세계 4위의 배터리 생산국이다. 독일 프리미엄 자동차 3사(메르세데스-벤츠·BMW·아우디) 모두 헝가리에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중국 배터리 업체 3개사(CATL·이브파워·선우다)도 헝가리 진출을 발표했다. 국내에서는 삼성SDI와 SK온 등이 진출했다. 2030년 헝가리의 배터리 생산량은 2022년 대비 7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에코프로 등은 유럽의 배터리 기지인 헝가리에서 폐배터리와 스크랩(배터리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불량품) 등 재활용을 위한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헝가리 등 유럽 지역에 거점을 둔 국내외 전기차와 배터리 제조사를 상대로 물량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에코프로가 2024년 하반기 양산 개시를 목표로 짓고 있는 헝가리 데브레첸 양극재 공장과도 시너지가 기대된다. 헝가리 양극재 공장은 연간 10만 8000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SK에코플랜트와 테스는 전 세계 23개국 50곳에 글로벌 거점을 확보해 폐배터리 수거 네트워크를 갖췄다. 네덜란드 로테르담, 중국 옌청에 구축 중인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도 곧 준공할 예정이다. 특히 테스는 30여개국에서 폐배터리를 수집해 타국의 재활용 시설로 보낼 수 있는 바젤 허가도 획득했다.
송호준 에코프로 대표는 "에코프로의 경쟁력 있는 리사이클 소재 기술력과 SK에코플랜트와 테스의 재활용 사업의 기술력, 글로벌 네트워크가 결합돼 시너지를 내면서 글로벌 배터리 리사이클 산업을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은 “헝가리는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의 전략적 요충지 ”3사가 협력해 유럽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 선점을 가속화하고,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