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열풍을 일으킨 오픈AI의 샘 올트먼(사진) 최고경영자(CEO)가 17일(현지 시간) 전격 해임됐다.
인공지능(AI)의 안전한 사용을 강조해온 이사회가 일반인공지능(AGI) 개발과 수익성 개선에 속도를 올리고 있는 올트먼에 ‘쿠데타’를 일으켰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오픈AI 최대주주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일반 투자자들이 해임 결정을 취소하도록 이사회를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태로 오픈AI 지배구조와 비즈니스 모델을 둘러싼 논란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오픈AI는 이날 성명을 통해 “올트먼이 회사를 계속 이끌 수 있는지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사회는 신중한 검토 과정을 거쳐 올트먼이 소통에 솔직하지 않아 이사회가 책임을 다하는 데 방해가 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사회 의장인 그레그 브록먼도 자리에서 물러났다. 임시 CEO는 최고기술책임자(CTO)인 미라 무라티가 맡는다.
이사회가 올트먼을 전격 해임한 것은 AI 안전성, 기술 개발 속도 등 다양한 문제에서 이사회와 의견 차이가 있었던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픈AI 공동 창업자이자 수석 과학자인 일리야 수츠케버와 의견 충돌이 잦았다. 수츠케버는 5월 ‘초지능’ AI 시스템을 통제하기 위한 새로운 팀을 사내에 만들었다. 하지만 이후 수츠케버의 책임 범위가 축소됐고 이는 올트먼과의 불화로 이어졌다. 수츠케버는 이후 이사회에 이의를 제기했으며 일부 이사들이 이에 동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오픈AI 내부에서는 설립 당시부터 강력한 AI 도구의 책임 있는 개발 문제를 놓고 균열이 있었다고 전했다. 안전성과 사업화를 둘러싼 이견은 오픈AI를 공동 설립했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2018년 이 회사와 갈라서는 배경이 되기도 했다. 올트먼의 야심이 이번 해임과 무관하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올트먼이 엔비디아와 경쟁할 AI용 반도체 칩 스타트업을 만들기 위해 중동 국부펀드에서 수백 억 달러 조달을 모색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올트먼이 일본 소프트뱅크에도 AI 기기 개발을 위한 기업 설립에 투자할 것을 설득해왔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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