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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금지했는데…개미, 해외로 '머니 무브'

개인투자자 6일 이후 3.6조 순매도

예탁금 47조·신용융자 16.8조로↓

해외주식보관잔액은 넉달만에 반등

2차전지 어닝쇼크·횡보장에 '이탈'

높은 수익 기대 美·日 등 투자 늘어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5.3원 내린 1291.6원으로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14.02포인트(1.75%) 오른 813.08로 마감했다. 연합뉴스




금융 당국이 연말 증시 부양을 목적으로 공매도 금지 조치를 내렸음에도 개인투자자들은 국내 증시를 벗어나 해외로 자금을 옮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의 선호도가 높은 2차전지 종목 등이 시장 예상치를 밑돈 실적 탓에 주가가 급락한 데다 증시 전반의 유동성도 줄어들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이날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 5396억 원, 코스닥 2140억 원 등 7536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며 추가적인 지수 상승에 부담을 줬다. 개인은 공매도 금지 조치가 적용된 이달 6일부터 이날까지만 코스피 3조 6098억 원, 코스닥 473억 원 등 총 3조 6571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공매도 금지가 예상과 달리 개인의 증시 탈출에 계기가 된 셈이다.

최근 증시에서 개인투자자의 이탈 조짐이 보이는 지표는 순매도 규모뿐만은 아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 예탁금도 10일 48조 1744억 원에서 17일 46조 9611억 원으로 1조 2000억 원 이상 급감했다. 투자자 예탁금은 공매도 금지 전날인 3일만 해도 44조 6820억 원에 불과했지만 공매도 금지 발표 후 첫 거래일인 6일에는 47조 4298억 원으로 급증한 바 있다.

신용거래 융자잔액도 10일 17조 1173억 원에서 17일 16조 8253억 원으로 감소 추세를 보였다. 신용 융자 잔액은 공매도 금지 첫날인 6일(16조 5767억 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졌다. 신용융자 잔액은 투자자가 주식을 살 목적으로 증권사에서 돈을 빌린 뒤 갚지 않은 금액을 뜻한다. 증권 업계는 통상 증시 주변 자금으로 분류되는 투자자 예탁금과 신용거래 융자잔액이 감소하면 증시의 추가 상승 여력이 줄어든다고 판단한다.





국내 증시와 반대로 개인들이 주로 투자하는 해외 주식 잔액은 이달 들어 빠르게 늘어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보관 금액은 올 7월 말 1040억 5849만 달러에서 10월 말 910억 1783만 달러로 3개월 연속 감소하다가 이달 들어 16일까지는 996억 7243만 달러로 반등했다. 국가별로는 미국 주식 보관액이 10월 말 570억 2767만 달러에서 이달 16일 645억 3393만 달러로, 일본이 32억 4942만 달러에서 34억 3529만 달러로, 홍콩이 17억 7398만 달러에서 18억 5456만 달러로, 중국이 11억 1645만 달러에서 11억 4734만 달러로 일제히 늘었다.

개인이 국내 증시에서 해외 시장으로 자금을 빠르게 옮기는 것은 공매도 금지 이후에도 지수 상승 효과가 제한적이었던 데다 거래 대금까지 급감하며 주가 불안정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코스피·코스닥 거래 대금은 6일 26조 5600억 원에서 이날 12조 8860억 원으로 51.5% 급감했다. 이는 올 들어 국내 증시 전체 하루 평균 거래 대금인 19조 8154억 원에도 7조 원 가까이 못 미치는 수치다. 이와 함께 2차전지 등 선호 업종들이 최근 악화된 실적을 잇따라 발표한 점도 개인의 한국 증시 이탈을 부추긴 요인으로 지목됐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5%를 웃돌던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4.5% 수준까지 안정화했고 공매도 금지 조치까지 내려졌지만 개인 자금은 계속 빠져나가고 있다”며 “개인이 선호하는 2차전지 종목이 어닝쇼크(실적 충격)로 주가가 급락해 투자 심리가 악화한 영향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개인투자자는 지수가 오르면 사고 떨어지면 파는 경향이 짙은데 현재는 횡보 장세”라며 “연말까지 박스권 시장 전망이 주를 이루는 만큼 개인들이 국내 증시에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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