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오픈AI에서 쫓겨난 ‘챗GPT의 아버지’ 샘 올트먼을 영입하자 MS의 주가가 2% 이상 급등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MS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05% 오른 377.44달러(약 48만8596원)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 16일의 376.17달러를 넘어서는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다.
이날 장중에는 378.87달러(약 49만447원)까지 치솟아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종가 기준 MS의 시가총액은 2조8052억달러(약 3631조3314억원)로 상승하며 3조달러에 한 걸음 다가섰다. 시총 3조 달러를 돌파한 기업은 애플뿐이다.
월가 전문가들은 AI 특수로 결국 MS의 시총이 애플을 넘어설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MS가 올트먼을 안음으로써 주가 상승에 더욱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MS 주가는 연초 대비 57.38%나 오른 상태다.
이날 MS 주가에는 '챗GPT의 아버지'로 불리는 올트먼 전 오픈AI CEO 영입 소식이 큰 영향을 줬다.
오픈AI에 2019년부터 총 130억달러(약 17조원)를 투자한 MS는 지난 17일 오픈AI 이사회가 올트먼을 전격 해임했다는 발표가 나오자 주가가 출렁였다.
현재 기술 업계에서 최고의 가치를 인정받는 AI 개발에서 MS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였다. 금요일이었던 17일 당일 MS 주가는 전날보다 1.7% 떨어졌다.
하지만 MS의 사티아 나델라 CEO는 지난 19일 밤 올트먼이 MS에 합류하기로 했다고 발표하며 반전을 이뤄냈다.
나델라 CEO는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샘 올트먼과 오픈 AI 이사회 의장이었던 그렉 브룩먼이 새로운 AI 연구팀을 이끌기 위해 MS에 합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7일 오픈 AI의 공동 창업자이자 의사회 의장이었던 브룩먼도 올트먼 해고에 대한 항의로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났었다.
올트먼도 자신의 엑스 계정에 나델라 CEO의 게시글을 리트윗하며 "임무는 계속된다"고 썼다.
월가에서는 올트먼을 사내로 영입한 나델라 CEO의 전략이 탁월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웨드부시 증권의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는 이날 "이제 MS는 AI 개발에서 더욱 강력한 위치에 서게 됐다"고 분석했다.
투자회사 맥쿼리 연구원들도 "나델라가 오픈AI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 야심 찬 인재를 확보하면서 자신만의 쿠데타에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투자회사 오펜하이머의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일이 AI에 대한 투자와 기업의 관심을 더욱 높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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