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국공립 박물관·미술관의 무료 관람 제도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21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미술계 현장 간담회’에서 “대부분 무료인 국공립 박물관과 미술관의 관람료를 유료화해야 한다”는 한 사립 미술관장 건의에 “여론 수렵을 거쳐야 하는 문제”라면서도 이렇게 재검토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명옥 사비나미술관장은 이날 “국공립 박물관과 미술관의 관람료 무료화 제도 때문에 (입장료를 받는) 사립미술관이 경쟁력을 잃고 있다”며 “(사립미술관은) 국공립 기관과 예산 차이가 큰데도 입장료에서도 불평등한 경쟁이 이뤄지고 있어 다양한 전시를 선보이기 어렵고 국민의 문화 향유권도 제한된다”고 주장했다.
국공립 박물관의 무료 관람은 2017년부터 시행된 제도로 우리 국민들의 문화생활에 큰 도움이 돼왔다는 평가다. 반면 유료인 사립 박물관과 미술관들은 불리한 입장이라고 불만을 토로해 왔다.
유 장관은 또한 국공립 박물관과 미술관의 무휴관 제도에 대해서도 “전시 준비와 정비를 위해 1주일에 하루 정도의 휴관일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30여명의 미술계 인사들이 모였다. 유 장관은 국립체육진흥공단이 관리 중인 소마미술관, 올림픽 조각 공원 등의 소관을 예술전문기관으로 옮겨 전문적으로 관리할 필요성이 있다는 지적에도 의견을 반영해 추진해보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준모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 공동대표는 이 문제를 비롯해 “창작한 지 50년이 지난 미술품의 해외 수출 규제,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진입로 개선 필요성” 등을 언급했다. 유 장관은 이에 대해 “대부분 반영이 가능하다. 싹 바꾸겠다”고 답했다.
한편 유 장관은 취임 후 문화 현장 관계자와의 간담회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주 후반 관광업계, 다음주 문학계 등과 자리를 갖고 정책 관련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최수문·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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