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 중국산 캐비어(철갑상어알)가 불법으로 대량 유통되고 있다고 22일(현지시간)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가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노비코프 러시아 철갑상어 양식자 조합 대표는 "현재 불법 중국산 캐비어의 러시아 시장 점유율은 40% 정도로 추산된다"며 "지난해 중국에서 러시아로 공식 수입된 캐비어는 18.5t으로 이들 제품에는 모두 새 라벨이 부착돼 러시아산인 것처럼 판매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공식적인 수입 외에 밀수를 통해서도 중국산 캐비어가 러시아로 들어온다"며 "밀수된 양은 합법 물량보다 1.5∼2배 더 많다"고 말했다.
또 "만약 수입된 상품이 러시아산으로 판매된다면 이는 위조품으로, 법에 따라 유통을 중단하고 폐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매체는 현재 중국에는 수백개의 소규모 철갑상어 양식장이 있으며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작업이 이뤄지는 사례가 다수라고 전했다.
또 러시아 현지 관계자는 중국 양식장들이 유전자 변형 성분이 든 사료를 철갑상어 양식에 사용하고 있다고 했다.
노비코프 대표는 "러시아 소비자들은 캐비어가 중국산 제품이라는 것을 안다면 95%가 구매를 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소비자 권리보호·복지 감독청 산하 공공 위원회에 따르면 중국산 캐비어 가격은 러시아산의 1/10수준에 불과하다.
이런 까닭에 러시아 기업들은 불법 등 다양한 경로로 값싼 중국산 캐비어를 사들여 러시아산으로 위조한 뒤 비싼 가격에 이를 되팔아 이익을 챙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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