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가을 여행 수요가 늘어났음에도 대형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 보험 손해율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보험 손해율이 하락하면서 보험료 인하 요구도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삼성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DB손해보험 등 대형 손해보험사 4곳의 올 10월 자동차 보험 손해율은 평균 81.6%(4개사 단순 평균 기준)로 전달(82%)보다 0.4%포인트 하락했다. 삼성화재가 82.1%로 전달(85%)보다 2.9%포인트나 하락했으며 현대해상은 80.7%를 기록해 전달(81.3%) 대비 0.6%포인트 낮아졌다. 반면 KB손해보험은 같은 기간 82.3%에서 82.7%로, DB손해보험은 79.4%에서 81%로 증가했다.
4곳의 올해 10월까지 누적 손해율 평균도 78.6%를 기록해 9월 누적 손해율(82%)보다 개선됐다. 지난해 10월까지 누적 손해율(80.5%)과 비교해도 2%포인트 가까이 낮아졌다.
반면 대형 4사를 제외한 나머지 6개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 보험 손해율은 평균 94.6%로 전달(85.6%)보다 크게 상승했다. 이에 따라 10개 손해보험사의 자동차 보험 평균 손해율은 84.1%에서 89.4%로 올랐다.
하지만 대형 손보사 4곳의 자동차 보험 시장점유율이 85%를 넘어서기 때문에 대형사들의 손해율이 하락한 것은 곧 손보사가 자동차 사고 등으로 인한 보험금 지급 규모가 줄었음을 의미한다.
자동차 보험 손해율이 지난해보다 더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는 만큼 내년 자동차 보험료 인하 요구도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손보 업계에서는 사업운영비를 고려해 자동차 보험의 손익분기점에 해당하는 손해율은 80% 수준으로 보고 있다. 손보 업계는 내년 2% 수준의 보험료 인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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